모아시르 감독 “프로선수가 원룸서 합숙… 클럽하우스 없는건 충격 전용 훈련장도 마련돼야”

입력 2012-04-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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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시르 감독. 스포츠동아DB

모아시르 감독. 스포츠동아DB

■ 대구 모아시르 감독이 놀란 도시민구단 환경

대구FC의 브라질 출신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사진)은 K리그 유일의 외국인 사령탑이다.

라면에 김밥을 곁들여 식사하는 걸 즐길 정도로 한국 문화에 빠르게 적응해온 그였지만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게 있다. 도시민구단들의 인프라와 환경이다. 모아시르 감독이 코치 시절, 모국에서 거쳤던 크루제이루-보타포고-플라멩구 등은 환경 면에서 어지간한 유럽 클럽들과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경남과의 K리그 7라운드가 열린 1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만난 모아시르 감독은 ‘도시민구단의 현실’이 화제에 오르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우리 경기장 시설은 아주 좋다. 대구스타디움도, 대구시민운동장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클럽하우스가 없는 건 충격적이다. 마음 놓고 편안히 훈련할 수 있는 전용 훈련장도 마련돼 있지 않다.”

K리그에서 클럽하우스에 대한 얘기는 비단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 명색이 프로이지만 환경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는 팀들이 많다. 그나마 합숙이 가능한 건물이나마 보유한 곳은 도시민구단 중 경남과 강원이 유이하다. 대전은 한 때 공장 기숙사로 쓰던 낡은 숙소를 사용 중이고, 광주와 인천 등은 원룸 생활을 하고 있다. 대구 역시 인근 경산에 위치한 원룸 건물을 사용한다. 도시민구단들이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감동 스토리’라고 하는 건 좋지 못한 환경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족한 재정도 꼬집었다. 자금난과 적자 경영에 시달리는 도시민구단들은 선수층이 얇다. 원하는 전력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아시르 감독은 “차차 협조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스폰서가 부족한 게 아쉽다”고 했다.

모아시르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영건들의 짧은 경험은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선수 수출국’으로 정평이 난 브라질은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팀 내 주축으로 활약할 정도로 농익은 기량을 과시한다는 것. “브라질에서는 22∼23세 선수들은 경험이 풍부하다. 그에 반해 K리그는 여전히 ‘성장 중’인 것 같다.”

이래저래 혼란스러운 모아시르 감독이다.

대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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