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라돈치치(가운데)가 11일 열린 포항과의 경기에서 수비수의 거친 태클을 피해 오른발 강슛을 날리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7경기서 단 3실점…16개팀 중 최소
경험많은 보스나, 안정적 포백 조율
수원 삼성이 확실히 달라졌다. 수원은 11일 열린 K리그 7라운드 포항과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홈 4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수원 경기를 보면 결과 뿐 아니라 내용도 좋다. 7경기를 치르면서 12골을 넣었고, 실점은 3골에 불과하다. K리그 16팀 가운데 최소실점이다. 홈 4경기 동안 1골도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안정된 수비를 통해 승점을 차곡차곡 챙기고 있다. 지난해보다 한층 안정된 수비라인 덕분에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경기당 실점
수원은 지난해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총 32경기를 치러 34골을 내줬다. 경기당 1골 이상을 허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당 실점이 크게 줄었다. 7경기에서 3골만 허용해 경기당 0.428골을 실점했다. 7경기 동안 상대했던 팀은 부산, 인천, 강원, 제주, 서울, 전남, 포항 등이다. 이중 공격력이 좋은 서울과 포항을 상대로는 무실점이다. 지난해 실점을 줄이기 위해 스리백 전술을 간혹 꺼내들었던 수원은 이번 시즌 모두 포백으로 수비를 구성하고도 실점을 줄였다. 수비가 전술적으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보스나(왼쪽)-정성룡. 스포츠동아DB
○‘통곡의 벽’을 넘은 새 용병 보스나
수원 포백 라인을 지휘하는 수비수는 용병 보스나다. 호주대표출신 중앙수비수 보스나는 일본 J리그에서 4시즌을 활약하는 등 아시아축구에 대해 잘 안다는 장점이 있다. 그 덕분인지 K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며 팀을 잘 리드하고 있다. 언어문제는 있지만 경험이 많은 보스나는 경기 도중 동료들과 수시로 의사소통을 한다. 필요하면 윤성효 감독과도 직접 상의를 하는 열의를 보인다. 그의 적극성은 수비라인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보스나는 지난해까지 수원에서 뛰며 ‘통곡의 벽’으로 불렸던 마토 이상의 활약으로 수원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윤 감독은 “보스나 덕분에 실점이 많이 줄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명불허전’ 정성룡
대표팀 주전골키퍼 정성룡이 든든하게 뒷문을 책임져주고 있다. 7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이 중 5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안정감이 가장 큰 장점인 정성룡은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수비라인 조율과 공중볼 처리에 있어서 한층 발전한 모습이다. 정성룡은 지금까지 총 40개의 상대 유효슈팅 중 단 3골만 허용했다. 그 중 한 골은 심판이 오프사이드를 놓쳐서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를 감안하면 정성룡은 상대 유효 슈팅의 90% 이상을 막았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