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류중일 “고래? 선수 바꿔야겠지?”

입력 2012-04-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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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마운드·내야 구멍숭숭…삼성의 고민


에이스 차우찬 난조…한시적인 불펜행
류중일 감독 ‘6선발·지키는 야구’ 차질
신명철·조동찬 부상 2루도 김경모 대체


막상 시즌에 돌입하다보면 계산에서 어긋나는 일들이 벌어지게 마련이다. 예상하지 못한 부진에 빠지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신음하는 선수도 발생한다. 삼성은 올 시즌에 앞서 ‘1강’으로 꼽혔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 선수들이 이어지면서 페이스가 주춤거린다. 류중일 감독(사진)은 시즌 개막에 앞서 세웠던 계획에서 결국 크게 2가지 부분에 손을 대며 우회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차우찬의 한시적 불펜 전환

차우찬은 개막전인 7일 대구 LG전에서 4이닝 6실점, 15일 대구 넥센전에서도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2경기 내리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문제는 구속도 떨어지고, 컨트롤도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 6선발 체제를 준비했던 류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이번 주에 차우찬을 불펜으로 기용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장원삼을 4일 휴식 후 22일 청주 한화전에 선발로 내세우기로 했다. 차우찬의 한시적 불펜 전환으로 당분간 5선발 체제를 꾸린다는 복안이다. 류 감독은 에이스 차우찬을 중간계투로 보직 변경한 데 대해 “짧은 이닝을 베스트로 던지게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며 “최근 불펜 상황도 썩 좋지 않아서 겸사겸사 중간으로 기용하겠다. 일주일 결과를 보고 불펜으로 더 갈지, 선발로 돌릴지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자랑하는 최강 불펜, 특히 그 핵심 멤버인 ‘안정권(안지만∼정현욱∼권혁) 트리오’도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 특유의 ‘지키는 야구’가 발휘되지 않고 있다.


○김경모 데뷔 첫 2루수 선발

마운드뿐만 아니라 2루에도 구멍이 생겼다. 주전 2루수 신명철이 손목통증이 악화돼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는데, 또 다른 2루수 요원 조동찬 역시 옆구리 통증으로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류중일 감독은 결국 17일 잠실 두산전에 김경모(23)를 선발 2루수로 내세웠다. 김경모는 장충고를 졸업한 뒤 2차 지명 2순위로 입단한 유망주. 입단 이듬해인 2009년 상무에 입단해 일찌감치 군문제를 해결한 뒤 지난해 팀에 복귀했다. 류 감독은 “손주인은 전천후 내야수라 경기 후반 교체요원으로 대기해야 한다. 손주인이 선발로 나서면 다른 야수들도 모두 경기 끝날 때까지 풀로 뛸 수밖에 없다. 강명구도 있지만 대주자 요원이다”며 김경모를 데뷔 첫 선발 2루수로 발탁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기회는 자주 오는 게 아니다. 작년 배영섭처럼 기회 왔을 때 스스로 잡아야 한다”며 김경모의 분발을 촉구했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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