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몰래 700 정보전화 걸던 초딩(1990년대), 24시간 접속 ‘스마트 야구광’ 성장(2010년대)

입력 2012-04-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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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중계 부가 서비스 변천사

#1990년대 중반 베이스볼 키드였던 초등학생 동규는 저녁이 되면 엄마 몰래 전화기를 들고 700을 눌렀다. 경기 중간 중간에는 아나운서가 청랑한 목소리로 전해주는 경기상황과 결과, 그리고 허구연 아저씨의 친절한 설명까지. 좀처럼 TV에서 야구중계를 하지 않았고, 라디오를 챙겨 듣기도 어려웠던 그 시절, 실시간으로 경기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700 전화 서비스는 혁신적이었다. 단, 비싼 요금 때문에 월말이면 엄마에게 혼이 날 각오를 해야 했다.

#2012년 30대 회사원 이동규 씨는 여전히 야구 마니아다. 퇴근 때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4경기 모두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 투수가 던진 구종과 궤적을 알려주는 똑똑한 중계를 꼼꼼히 챙겨본다.

20여 년 전 유선전화 음성서비스가 프로야구 중계 1세대라면, 2세대 문자 메시지, 3세대 DMB, 4세대 문자중계에 이어 5세대가 열렸다. 프로야구 중계 5G시대는 스마트폰, 테블릿 PC라는 날개를 달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그동안 TV 중계에서 선보였던 투구추적시스템(PTS)을 문자중계에 도입한 포털사이트 다음 홍보팀의 이슬기 씨는 “아직 구체적인 수치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전문적인 중계를 원했던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4개 경기를 동시에 영상으로 중계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홍보팀의 남진우 대리는 “야구팬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용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올 시즌부터 한 창에서 4경기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점점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수준 높은 팬들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찾고 시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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