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묘미는 역시 득점. 특히 종료 직전에 터지는 골은 더 화끈하다. K리그에 경기 막판 득점이 많이 나오고 있다. 9라운드에서 후반 41분 이후부터 추가시간까지 무려 4골이나 나왔고, 그 중 3골은 추가시간 골이었다.
○뒷심은 광주가 최고
‘프로 2년차’ 광주의 기록이 놀랍다. 올 시즌 광주는 총 13골 중 후반 41분 이후 4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모두 외국인 선수. 두 골은 정규시간 이내, 나머지는 추가시간 골이다.
브라질 출신 주앙 파울로가 3월18일 제주전과 4월15일 전남전에서 2골을 폭발시켰는데, 그 시간이 각각 후반 42,43분이었다. 여기에 또 다른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슈바가 3월18일 추가시간 2분에 골 맛을 봤고, 몬테네그로 골게터 복이가 4월1일 강원전에서 추가시간 3분에 득점했다. 지난 시즌에도 광주의 뒷심은 대단했다. 역시 주앙 파울로가 3골을 후반 41분 이후 넣었다.
광주 최만희 감독은 “끝까지 팬들에게 흥미를 주도록 선수단을 자극한 게 소득을 보고 있다”고 했다.
전남도 3득점으로 뒷심을 과시했고, 제주와 서울, 대구가 2골씩으로 뒤를 이었다.
○스플릿시스템의 영향?
9라운드까지 총 160골 중 13%인 21골이 후반 41분 이후 터졌다. 작년에는 6강 챔피언십까지 포함해 총 758골 중 77득점(10%)이 나왔다. 3% 정도 늘었다. 전문가들은 스플릿시스템이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이영진 전 대구FC 감독은 “작년만 해도 6강 진입 팀들만 주인공이 됐지만 승강제를 앞둔 올해는 30라운드까지 8위 진입이란 명쾌한 목표가 있고, 우승과 생존이란 2차 목표가 설정돼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진단했다.
남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