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말하는 건축가’의 한 장면. 사진제공|두타연
장애부부 사랑 ‘달팽이의 별’도 1만7000명 동원
다큐멘터리 영화 ‘말하는 건축가’와 ‘달팽이의 별’이 일반 상업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인간미 짙은 실화에 힘입어 잔잔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3월8일 개봉한 ‘말하는 건축가’(감독 정재은)는 30일까지 전국 관객 3만 명(배급사 집계)을 동원했다. 올해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이다. ‘말하는 건축가’는 고 정기용 건축가가 대장암 판정을 받은 뒤 죽는 순간까지 사람과 자연을 강조한 건축을 알리는 일상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건축을 소재로 한 데다 건축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첫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란 점에서 화제를 모으며 관객의 눈길을 잡고 있다.
‘달팽이의 별’(감독 이승준)도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3월22일 개봉한 ‘달팽이의 별’은 시각장애인 남편 조영찬 씨와 척추 장애를 앓는 아내 김순호씨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 다큐멘터리 영화. 4월30일까지 입소문을 타면서 1만7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달팽이의 별’은 특히 지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뒤이어 올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트라이베카 영화제 월드 다큐 경쟁부문에서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처음으로 상영되는 등 해외에서도 그 감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미국 개봉도 앞두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