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걸스데이, 민낯으로 숙소서 “남자 환영” 유혹

입력 2012-05-0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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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마치고 숙소에 온 걸스데이. 멤버들은 “집에 오면 밀린 수다를 떨거나 야식을 먹는다”며 “좋아하는 야식은 매운 닭발, 떡볶이, 피자”라고 말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밤 10시 서울 강남 숙소 공개…8개월 만에 복귀한 소녀들 “한 뼘 더 자랐죠”
금기의 유혹은 달콤하다. 그래서인지 ‘금남(禁男)의 집’ 걸스데이(소진, 지해, 민아, 유라, 혜리)의 숙소로 향하는 마음이 유난히 설다.

‘딩동!’ 오후 10시 짙은 어둠이 몰려오는 시간. 적막을 깨고 벨을 누르자 트레이닝복 차림의 걸스데이 멤버들이 문을 열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환영합니다! 이사 후 남자 분들의 첫 방문이에요. 저희 숙소는 회사 남자직원도 방문 금지거든요.”(모두)

걸스데이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79m²(약 24평) 남짓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동아닷컴’(www.donga.com)의 아이돌 뉴스 커뮤니티 ‘아이돌 파크’의 오픈을 맞아 올해 초 이사한 숙소를 특별히 공개한 것이다.

지상파 방송을 막 마친 걸스데이 멤버들은 화장을 지우며 쉬고 있었다. 어디선가 복숭아 향이 나는 것 같았다. 걸그룹의 뽀얗고 깨끗한 민낯을 본 소감은 이랬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는 듯 소진은 “저희 집에 왔으니 다 분홍색 잠옷을 입어야 한다”며 장난을 쳤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으로 구성된 걸스데이 멤버들은 방 3개로 나뉘어 이층 침대를 쓰고 있었다. ‘군기반장’ 소진과 지해가 제일 큰 방을 쓰고, ‘게임왕’이자 ‘야식 담당’인 민아와 유라가 작은 방을, ‘청소담당’ 막내 혜리와 여성 매니저가 함께 방 하나씩을 사용했다.

“처음 숙소생활을 시작하고는 많이 싸웠죠. 하지만 어느덧 함께 생활한 지 3년이 됐어요. 이제는 친자매 이상이랄까요? 멤버들과 함께 있으면 든든하고 즐거워요.”(소진)

걸스데이는 2010년 데뷔 앨범 ‘걸스데이 파티 1’의 타이틀 곡 ‘갸우뚱’의 부진과 함께 멤버 교체라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이들은 힘든 무명의 시련 속에서도 서로 보듬고 의지했다.

“힘든 시간도 분명 있었지만 그래도 멤버들이 있어서 이겨낼 수 있었어요. 어디를 가더라도 멤버들을 찾게 돼요. 만약 저희 중에 누군가가 밖에서 욕을 먹고 맞고 들어오면 같이 싸워 줄 자매가 있는 거잖아요. 도둑이 들어도 싸워서 이길 것 같아요. 방망이도 필요 없어요. 다들 힘이 세요.”(민아)

이들은 지난해 3월 싱글 앨범 ‘걸스데이 파티 3’의 타이틀 곡 ‘반짝반짝’으로 대박을 쳤다. 각종 음원 차트 사이트 1위와 지상파 음악방송 순위 프로그램 상위 5위 안에 드는 저력을 보인 것.

4월 중순 걸스데이는 미니앨범 ‘에브리데이 2’의 타이틀 곡 ‘오 마이 갓(OH! MY GOD)’을 발매하고 8개월 만에 가요계에 컴백했다. 이번 활동은 걸스데이에게 성장이냐, 퇴보냐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8개월 만에 무대에 돌아왔어요. 다시 활동을 해보니 저희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요. 말로 설명하기 어렵네요. 아직 저희가 1위는 못해봤어요. 최고 순위는 3위였죠. 이번 곡으로 1위를 한다면 정말 심각하게 울거나, 아니면 좋아서 아예 눈물조차 흘리지 못할 것 같아요.”(민아, 혜리)

걸스데이는 지난달 29일 타이틀 곡 ‘오 마이 갓’으로 발매 11일 만에 SBS 음악방송 프로그램 ‘인기가요’에서 선배 걸그룹 씨스타, 포미닛과 함께 테이크7에 들며 자신들의 성장을 증명했다. 5월 2일부터 6일까지 일본 도쿄, 오사카, 나고야에서 콘서트도 연다.

언제나 소녀 같은 걸스데이. 이들은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아! 벌써 데뷔 3년차네요. 가끔은 걸 그룹으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힘들게 느껴져요. 특히 가족이 보고 싶을 때 그렇죠. 하지만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무대에 설 수 있으니 괜찮습니다. 예전에 저희가 모 방송에서 ‘더디게 커서 죄송합니다’라고 했어요. 늦게 큰 만큼 오래가는 그룹이 되어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요. 지켜봐 주세요.”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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