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제3의 팀서 러브콜 왔다”

입력 2012-05-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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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강남구 삼성생명 서초타워 아디다스 쇼룸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가진 구자철이 다음 시즌에 사용할 새 축구화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임대신화’ 구자철 금의환향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후 2011∼201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후반기 돌풍의 중심에 섰던 구자철(23)은 8일 귀국 후 가진 기자회견 내내 해맑은 표정이었다. 그는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타워 쇼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볼프스부르크에서 좋지 않은 시간을 보낸 건 맞다. 다만 그 시간 속에서도 항상 웃으며 한국에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하며 훈련했고,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토대로 구자철의 세 가지 꿈을 조명해본다.


침체기때 터진 연속골 자신감 찾아
볼프스-아우크스-타클럽행 저울질

WC 최종예선-런던올림픽 강행군
태극마크 책임감…혼 쏟아 붓겠다



○골게터 구자철

현대축구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각광 받는다. 구자철이 그런 케이스다. 중앙 미드필더로 측면과 섀도 스트라이커까지 두루 맡는다. 볼프스부르크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모두 그랬다.

사실 K리그 제주에서 뛸 때 구자철은 도우미 이미지가 짙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의 기록은 8골19도움. 특히 2010년에는 도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달라졌다. 작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며 대회 득점왕(5골)에 올랐다. 골 맛을 알게 됐다. 2011∼2012시즌 5골1도움으로 팀 내 득점랭킹 공동 1위였다.

“아시안컵 이후 내가 골을 넣는 선수가 됐다. 어느 순간부터 득점하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자신감을 얻고 있는 건 맞다. 골 욕심이 있다. 찬스도 오고 있다. 어시스트보다 득점 비율이 높아진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골을 더 넣고 싶다.”

침체기에서 탈출구를 열어준 것도 득점이었다. “‘이러다 한 골도 못 넣고 그냥 귀국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생기자 골이 터졌다. 자신감이 떨어진 타이밍에 계속 골이 나왔다.”


○태극전사 구자철

유럽파라면 시즌 직후의 여름은 달콤한 휴식기이지만 그는 그렇지 않다. 이젠 태극전사 자격으로 굵직한 무대에 도전장을 던져야 한다. 당장 6월부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시작되고, 7월에는 런던올림픽 본선이다.

각각에 대한 느낌도 특별하다. 막중한 책임을 진 홍명보호에서의 위치, 더 이상 새내기가 아닌 국가대표팀 내 위상까지 각오가 대단했다.

“특별할 게 없었던 나를 특별하게 만든 건 U-20 청소년대표팀이었다. 이후 런던올림픽이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A매치에 20경기 이상(25경기) 뛰면서 선배들의 책임감을 물려받았다. 아시안컵 감동을 잊지 못한다. 혼과 마음을 쏟아 붓겠다.”

걸림돌은 있다. 현 소속팀 볼프스부르크가 구자철의 올림픽 출전을 썩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볼프스부르크 마가트 감독이 반대한 건 맞지만 내가 올림픽을 얼마나 갈망하는지 의견을 전했다. 마음을 이해하셨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미래의 구자철

다음 시즌 그의 거취에 시선이 쏠린다. 선택의 길도 꽤 넓다. 그리고 그 키(key)는 본인이 쥐고 있다. 볼프스부르크에 일단 되돌아가는 것 외에는 정해진 게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볼프스부르크는 구자철과 새 시즌을 준비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한 아우크스부르크도 임대 연장과 완전 이적을 제시했다. 타 클럽으로의 이적도 염두에 뒀다. “능력을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궁금하다. 더욱 큰 산을 바라본다. 실패도 있지만 계속 발전하리란 믿음이다. 팀 선택은 아직 시간이 많이 있다. 지인들과 상의하겠다. 러브 콜도 분명히 받았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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