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지가 서울 역삼동의 한 피트니스클럽에서 인기 스타들의 트레이너로 유명한 김수창 씨의 도움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장소협찬|이태원40192ROLL·LIG 피트니스클럽, 의상협찬|ROCK WEAR
“때를 기다린 거죠.”
MBC의 간판 기상캐스터로 스타 연예인 못지않은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다가 최근 프리랜서를 선언한 박은지(29). 그는 변신의 이유를 묻자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방송인 박은지’는 요즘 기상캐스터 시절보다 더 바쁘게 살고 있다. 위성·케이블 채널 MBC에브리원의 ‘가족의 비밀’에서 김갑수, 서경석과 진행을 맡고 있고 종합편성채널 MBN ‘끝장대결!창과 방패’에도 출연 중이다. 인터넷방송 손바닥TV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박은지의 모닝쇼’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4월 29일부터 시작한 MBC ‘일밤-나는 가수다2’에서는 현장 진행을 맡아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도 진출했다.
“7년 동안 메인 뉴스시간에 날씨방송을 했어요. 4∼5년쯤 하니까 주변에서 잘 한다고 인정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저를 발견하게 됐죠. 새로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박은지는 “갑자기 결정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2∼3년 정도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진로에 대한 마음을 굳힌 뒤, 지난해 말 MBC에 뜻을 밝혔고, 올해 2월에 퇴사해 프리랜서의 길로 들어섰다.
○ “운동은 목적없이 꾸준히 하는 게 비결”
기상캐스터 시절 그는 인형같은 외모, 육감적인 몸매 때문인지 남성 팬이 유독 많았고, 그만큼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그래서 온라인에서 ‘골반은지’, ‘육덕은지’, ‘엉짱캐스터’ 등의 애칭을 얻기도 했다. 특유의 ‘건강한 느낌’ 덕에 어르신 팬도 제법 많았다고 한다.
박은지는 ‘명품 몸매’의 비결로 필라테스, 요가와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꼽았다. 하지만 다이어트만을 위한 단기 트레이닝에 대해서는 반대론자이다.
“스트레스때문에 안 돼요. 살은 안 빠지고 대신 근육만 생기는 수가 있고요. 운동은 목적없이 꾸준히 하는 게 비결이죠.”
박은지는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니라 체력관리 차원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했다. 30분을 하더라도 일주일에 서너 번은 운동을 하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그러고 보면 ‘일주일 세 번, 30분 이상 운동하자’는 ‘7330 캠페인’과 딱 어울리는 건강관리 노하우가 아닌가.
“자신의 체형, 체질에 맞게 운동을 해야죠.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날씬하다고 느끼면 되는 거예요. 습관이 되면 운동이 즐거워져요.”
박은지의 목표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방송인이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롤모델은 김원희이다.
“‘날씨언니’를 뛰어 넘어 친근한 진행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 준비가 됐으니 시청자 여러분께서 ‘방송인 박은지’를 받아들여주셨으면 감사하겠어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면, 꼭 은혜로 보답하겠습니다. 하하!”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