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화 감독. 스포츠동아DB
검찰 재소환 방침…현대캐피탈 당혹
검찰의 배구계 입시 비리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하종화(43·사진) 감독이 위기에 놓였다.
17개 남녀배구 대학 감독들은 지난 달 배구계 입시 비리와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2003년부터 진주 동명고 감독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6월 현대캐피탈 사령탑에 부임한 하 감독도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다. 당시 특별한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최근 하 감독이 재직했던 배구부의 A선수 아버지 B씨로부터 “2009년 아들의 대학 진학을 부탁하며 하 감독에게 2000만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재소환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B선수는 배구 명문대에 진학했다가 현재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배구를 그만둔 상태다.
검찰은 하 감독을 다시 소환해 B씨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여부와 또 다른 학부모로부터 금품수수 사실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에이스 선수 한 명을 대학에 진학시킬 때 학교발전기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고 기량이 부족한 선수 1∼2명을 끼워 보내는 입시 관행에 비춰보면 금품 수수는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사실이라면 하 감독이 프로 사령탑을 계속해 나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아직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 보도가 나와 당혹스럽다. 다각도로 사실 여부를 확인중이다”며 말을 아꼈다. 하 감독은 7일 불가리아로 출국해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 감독은 13일 귀국한다.
원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