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유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잘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믿음이 없으면 이름을 아무리 바꿔도 무용지물인 것 같아요.”
생각할 유(惟)에 지킬 수(守), 프로 데뷔 후 7년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전승윤’은 지난해 전유수(26·사진)가 됐다. 그가 밝힌 이름풀이는 이랬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지킨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름을 바꾼 뒤 새 길이 열렸다. 올해 최경철과 1대1로 트레이드돼 넥센에서 SK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고, 9일 잠실 두산전에선 김동주의 타구를 맞고 갑작스럽게 강판된 선발 마리오를 대신해 마운드에 올라 데뷔 8년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개명 후 잘 풀린다는 얘기, 들을 만하다.
그러나 전유수는 “개명 후 잘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그런 믿음 없이 ‘잘 안 풀리니까 한번 바꿔보자’는 마음으로는 바꿔도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에게 개명을 권유한 사람은 다름 아닌 어머니였다. 기약 없는 2군 생활을 하다 군 입대를 선택한 아들을 걱정한 어머니는 지난해 9월 “잘 된다는데 한번 바꿔보자”며 얘기했다. 그는 두 말 없이 따랐다. 홀로 자식 둘을 건사하느라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었던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이름을 바꾼 뒤 마음을 더 독하게 먹었다. 스프링캠프에서 200개, 300개의 공을 던지며 묵묵히, 무조건 열심히 구슬땀을 흘렸다. 노력의 대가는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다. 전유수는 “투수를 본격적으로 한 것도 프로에 들어온 후이고, 늘 ‘공만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싸우는 법을 알 것 같다. 패전이든, 승리조든, 선발이든 상관없이 보직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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