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 사진제공|타이틀리스트 제공](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2/05/14/46242569.2.jpg)
케빈 나. 사진제공|타이틀리스트 제공
합계 8언더파 마감…늑장 플레이 눈총
재미교포 케빈 나(29·나상욱)가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공동 7위로 마감했다.
케빈 나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베드라 비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20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타를 잃은 끝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전날 선두에서 공동 8위로 내려앉았다. 손에 넣은 상금은 29만6083달러(한화 약 3억4000만원). 하지만 얻는 것보다 잃은 게 더 많았던 대회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린 케빈 나는 경기 후 팬과 언론, 심지어 선수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너무 느린 플레이 속도 때문에 논란이 됐다.
언론에서는 그의 플레이 속도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3라운드가 끝난 뒤 AP통신은 “스코어는 가장 적었지만 왜글은 500차례나 했다”며 케빈 나의 플레이를 비꼬았다. 왜글은 스윙을 하기 전 몸을 푸는 동작인데, 케빈 나는 유독 이 동작이 길다.
ESPN과 골프닷컴 등도 같은 지적을 했다. “6번 홀에서 5차례 연습스윙과 24번의 왜글을 했다”고 꼬집었다.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케빈 나는 “동료와 언론, 팬들까지 나를 싫어하는 것을 잘 안다. 그렇지만 나도 노력하고 있다”고 읍소했다.
늑장 플레이는 필드에서 가장 환영받지 못하는 행동이다. 함께 경기하는 동반자의 경기 흐름을 깨뜨리고, 팬들은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다. 프로선수라면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이다. 심할 경우 비매너 골퍼라는 낙인까지 찍힌다.
프로 12년차 매트 쿠차(미국)는 이날 2타를 더 줄이면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우승상금 19억원과 함께 투어 통산 4번째 우승컵을 가져갔다.
주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