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스포츠동아DB
마지막 손맛을 본 때가 5월 1일 잠실 한화전이다. 시즌 8호 이후 보름 넘게 홈런 소식이 없다. 넥센 강정호에게 홈런 선두 자리를 빼앗겼고, 격차는 4개로 벌어졌다. 감기몸살에 시달리며 5월 2일부터 12일까지 9경기 동안은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기도 했다. 17일 문학 SK전을 앞둔 LG 정성훈은 “역시 4번타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공이 들어오질 않는다”며 웃었다. 득점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보니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심하다는 의미였다. 그래도 최근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경기 전까지 앞선 3경기에서 5안타를 때렸다. LG 김기태 감독 역시 “사실 의식해서 홈런을 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안타를 치고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다보면 자연스럽게 홈런이 나오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정성훈은 “나는 원래 홈런타자가 아니다”라고 선을 명확히 그었다. 그래서 무홈런 경기가 이어지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는 “타율을 버리면 홈런 개수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타가 더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문학|전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