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완판남 박찬호, 잠실도 꽉 채웠다

입력 2012-05-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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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코리안 특급’이 마운드에 서자 한국프로야구의 메카 잠실구장 관중석에도 빈 자리는 없었다. 박찬호가 17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2만7000명 만원관중 앞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올 시즌 박찬호가 등판한 7경기는 모두 매진됐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박찬호 효과’ 등판 전경기 매진


잠실 첫 인사 평일 2만7000석 만원
야구 원로 총출동…취재진도 북적
7이닝 1실점 V2…최고 피칭 화답


“와, 역시 ‘코리안 특급’이 다르긴 다르네.”

두산 김민호 주루코치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17일 잠실구장에 모인 취재진과 방송장비를 보고 깜짝 놀란 것이다. 한화 박찬호(39·사진)가 정규시즌 들어 처음 잠실 마운드에 서는 날. 한화 전임 사장단과 야구계 원로들이 총출동한 것은 물론. 평일 잠실구장에 만원관중이 들어찼다.

김 코치는 “면도라도 하고 올 걸 그랬다”고 농담했고, 두산 김현수는 “오늘처럼 관심이 집중된 날은 경기 중에 꼭 글러브로 입을 가려야겠다”며 웃었다.


○북적거린 잠실구장, 결국 평일 만원사례

또 매진이다. 과정도 드라마틱했다. 두산은 총 2만7000장 중 2만장을 예매분으로 빼놓았고, 이 중 1만9000장이 일찌감치 팔렸다. 두산 관계자는 “오전에 비가 오면서 취소분이 나왔지만, 날이 개자 다시 예매가 활기를 띠었다”고 귀띔했다. 판매량은 점점 급증했다. 경기 전까지 2만4000장이 동났고, 퇴근한 직장인들이 본격적으로 몰려든 오후 7시30분에는 2만6000장 고지에 도달했다. 마침내 경기 개시 1시간40분 만인 오후 8시10분 2만7000석이 모두 메워졌다.


○완벽한 티켓파워, 등판 경기 전체 매진

박찬호는 올 시즌 선발 등판한 7경기에 모두 만원관중을 동원했다. 선발 7연속경기 매진. 앞서 등판했던 청주(4회·7500석)와 광주(1회·1만2500석), 대구(1회·1만석)는 규모가 작았지만, 평일 2만7000석 크기의 구장에 출격하면서 완벽한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두산이 주중 3연전 중 기록했던 최다 관중 1·2위는 16일 잠실 한화전의 2만5562명과 4월 19일 잠실 삼성전의 1만9646명. 16일 경기에 한화 임직원 7000명이 방문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놀라운 박찬호의 관중 동원력이다.


○국내 무대 최고의 호투로 화답

쏟아지는 관심과 응원에 마운드의 박찬호도 힘을 얻었다. 국내 데뷔 후 최고의 투구로 보답했다. 7이닝 6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시즌 최다이닝과 최소실점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149km) 역시 종전과 타이. 투구수가 94개밖에 안 됐을 정도로 빠르고 적극적인 승부도 인상적이었다. 25명의 타자 중 4회 김현수(6구)와 5회 손시헌(7구), 7회 이성열(8구)을 제외한 모든 타자에게 5구 이내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4월 12일 청주 두산전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6경기 만에 천금같은 시즌 2승째(2패)를 수확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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