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2군 믿음’…제춘모 부활 결실 맺었다

입력 2012-05-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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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2군 코치들의 선발 제안받고 모험
선수 육성 2군과의 신뢰 큰 힘 된다”


SK 11년차 우완 투수 제춘모(30)는 2군에서 오래 기량을 갈고 닦았다. 그리고 17일 문학 LG전에 ‘깜짝 선발’로 나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SK 이만수(사진) 감독이 18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제춘모를 발견하자 직접 이름을 부르며 박수를 쳐준 이유다. 이 감독은 “제춘모는 지난해 2군에서 함께 있었던 선수인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폼을 바꾼 게 주효했다”며 “2군 코치들에게서 선발로 써도 괜찮겠다는 보고를 받고 모험을 해봤다. 잘 던져줬으니 앞으로도 선발로 등판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2군을 지휘했다. 그 과정에서 될성부른 떡잎들을 많이 찾았다. 옥석을 고르는 일만큼이나 가능성 있는 자원을 잘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 감독은 “지금도 2군에서 대기하는 선수가 많다. 홍명찬 권용관 박윤 등의 최근 페이스가 괜찮다는 보고가 2군에서 계속 올라온다”며 “많은 선수를 지켜보고 있다. 2군과 신뢰관계 형성이 잘 돼 있어서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감독은 ‘팜’으로서 2군의 역할을 강조했다. 당장 1군에 올라왔을 때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2군 코칭스태프는 책임감을 갖고 진짜 1군에서 필요한 선수를 키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톱타자감인 김재현을 2군에서도 계속 1번으로 기용하는 게 그 증거”라며 흐뭇해했다. 또 “박진만이 요즘 2군에서 뛰고 있지만, 이름 있는 선수라고 내 마음대로 올리면 2군 감독과 코치들 마음이 상할 수 있다. 상의가 필요하다”며 ‘역 신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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