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5승…승률도 100% 주키치 넌 보물이야

입력 2012-05-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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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주키치가 1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8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주키치는 5승(무패)을 수확해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전 8이닝 1실점…다승 공동선두
던지면 7이닝 이상…LG 마운드 효자
상대타자 꿰뚫는 수싸움 ‘스마트 용병’


LG는 최근 ‘깜짝 선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승우, 임정우, 정재복, 최성훈 등 내세우는 투수마다 호투를 이어가며 팀이 승률 5할을 유지하는데 알토란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리 여의치 않다. 김광삼이 눈병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선발로 야심 차게 시즌을 준비했던 임찬규가 부진해 계투조로 내려갔다. 박현준, 김성현이 떠난 상황에서 제대로 된 5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기 어려워졌다. ‘고육지책’으로 가능성이 있는 투수들을 깜짝 선발로 내세우면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마무리였던 리즈가 선발진에 들어와 숨통이 트였을 뿐이다. 김기태 감독도 1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시즌 초처럼 5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면 정말 좋겠지만 아픈 선수도 많고 부진한 선수도 많아 힘든 실정”이라며 “선수들을 무리해서 쓰면 그럴 수도 있는데 아직 시즌 4분의 1도 채 안 지났다. 하루 정도 쉬면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이 드는 선수들에게는 무조건 휴식을 주고 있다. 팀 운영을 멀리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벤자민 주키치는 팀의 보석과 같은 존재다. 벌써 시즌 5승을 챙기며 다승 공동 1위로 뛰어 올랐다. 패는 하나도 없다. 팀에서 유일하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투수이기도 하다. 6.2이닝 5실점한 4월 13일 잠실 KIA전을 제외하고는, 총 8경기에 등판해 7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이다. 평균 소화이닝도 7이닝. 이닝이터로서 자칫 과부하가 걸릴 수 있는 마운드에 하중을 덜어주고 있다.

이날 두산전에서도 8이닝 4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첫 번째 위기였던 4회 2사 3루서 최준석을 삼진, 7회 1점을 내준 뒤 다시 맞은 2사 3루서도 최재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을 떨쳤다.

이뿐만 아니다. 주키치는 포심패스트볼을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변화구에 유독 약한 상대의 습성을 파악하고 주무기인 최고 구속 143km짜리 컷패스트볼(60개)을 직구 대신 사용했다. 커터를 사용했기 때문에 휘는 슬라이더(4개) 대신 떨어지는 구종인 120∼130km의 빠른 커브(31개)와 체인지업(15개)을 섞었다. 한국무대 2년차 용병의 영리함이 단연 돋보이는 피칭이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o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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