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1위 넥센…야구판 ‘용감한 녀석들’

입력 2012-05-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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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스포츠동아DB

한숨 대신 함성→동네북 반란 팬들 감동
걱정 대신 열정→젊어진 넥센 겁이 없다
포기 대신 죽기살기→패해도 근성 만점


넥센 히어로즈는 ‘프로야구판 용감한 녀석들’이라 할 만하다. KBS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이 힙합개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히트를 치고 있다면, 넥센은 올 시즌 누구도 예상 못한 돌풍 속에 깜짝 1위를 달리고 있다.


○한숨 대신 함성으로

2008년 창단한 히어로즈는 언제나 한숨거리였다. 다른 구단과 달리 모기업의 지원 없이 ‘홀로서기’라는 새 장르에 도전했지만 ‘선수 팔아 연명하는 구단’이란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오프시즌 이택근과 김병현을 영입하는 ‘통큰 투자’를 감행하더니, 이번엔 성적으로 또 한번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넥센 팬들의 한숨은 이제 함성으로 바뀌고 있다. 목동구장은 올 시즌 벌써 지난해와 같은 6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넥센 경기는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새로운 팬이 생성되고 있고, 현대 시절의 향수를 간직한 팬들도 움직이고 있다. 25일 목동에서 김병현과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로도 흥행불꽃을 일으킬 전망이다.


○걱정 대신 열정으로

현대 왕조를 지탱한 선수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팀은 젊은 선수들로 대폭 물갈이됐다. 경험 적은 선수들은 그동안 실패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승리를 거듭하면서 이젠 걱정 대신 열정이, 두려움 대신 과감함이 자리를 잡고 있다.


○포기 대신 죽기살기로

24일 LG전에 패했지만 8연승 행진을 통해 1위까지 올라섰다. 과거에는 뒤지면 쉽게 포기했지만, 이젠 선수단에 ‘죽기살기’라는 도전의식이 충만하다. 투수 오재영은 이날 경기 전 “연승을 할 때도 우리는 의외로 들뜨지 않고 차분했다. 연승이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승 후유증은 없을 것이란 자신감이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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