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영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44km 직구·다양한 변화구 롯데타선 요리
전날 망가진불펜 상처 씻어준 화끈한 호투
“1회 위기때 진갑용 형 리드가 큰 도움 됐다”
베테랑의 관록이 빛난 경기였다. 삼성은 24일 대구 롯데전에서 선발 배영수(31·사진)의 7이닝 4안타 4탈삼진 1실점 호투에 힘입어 전날의 충격적 역전패를 딛고 7-2로 승리했다.
삼성으로선 불펜의 상처를 씻는 특별한 승리였다. 삼성은 전날 7이닝 1실점을 기록한 선발투수 장원삼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불펜진이 롯데 황재균에게 동점 3점홈런을 얻어맞는 등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7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65승1무1패(방어율 2.44)를 기록했다. 리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삼성 ‘질식불펜’의 위력을 그대로 드러내는 수치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7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삼성의 성적은 14승2패(방어율 3.53)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성에 차지 않는 성적표다. 불펜진이 믿음을 주지 못하면 선발 등판하는 투수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불펜의 난조가 거듭될 경우 선발진마저 연쇄적으로 무너져 삼성으로서도 팀의 최대 강점인 마운드의 절대우위를 장담할 수 없다.
이날 배영수의 호투와 타선의 지원은 그로기 직전의 삼성에 숨을 불어넣은 인공호흡기와 같았다. 배영수는 7이닝 동안 최고 구속 144km의 묵직한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롯데 타선을 1실점으로 묶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황재균을 1루 플라이로 잡은 뒤 3타자에게 내리 볼넷을 허용했다. 그는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실점을 1점으로 막았다.
배영수의 노련한 투구가 이어지자 삼성 타선은 2회 4점, 4회 2점, 5회 1점을 올리면서 모처럼 화끈하게 화답했다.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은 배영수의 공은 회를 거듭할수록 위력이 더해졌다. 결국 삼성은 롯데에 승리를 거두고 재정비의 기회를 잡게 됐다.
경기 후 배영수는 “1회 위기에서 편하게 던지라는 (진)갑용이 형의 조언(투수리드)이 큰 도움이 됐다. 2회부터는 원하는 피칭이 됐다. 몸 상태도 좋고 공도 좋다. 등판 때마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대구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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