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 골프장에서는 이색 이벤트가 펼쳐졌다. 캘러웨이골프와 공동으로 홀인원을 기록하는 골퍼에게 1000만원 상당의 골프클럽 세트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골퍼들의 도전은 계속됐다. 그러나 의욕이 앞서다 보니 진풍경도 연출됐다.
골퍼 A씨는 26일 비치코스 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노리고 연습 스윙을 하던 중 애석하게도 손에 들고 있던 3번 아이언을 놓치고 말았다.
남해안에 위치한 이 골프장은 코스 주변이 바다에 인접해 있다. 6번홀은 티잉 그라운드 앞 절벽 아래가 바로 남해바다와 연결되어 있다. A씨가 날린 아이언은 그대로 절벽 아래로 떨어져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홀인원의 꿈은커녕 멀쩡한 아이언까지 날릴 처지에 놓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만조까지 겹쳐 바닷물의 수위까지 높았다. 결국 아이언을 찾는 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골프장 직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음날 썰물 때를 기다려 직원들이 절벽 아래로 내려가 아이언 찾기 수색잡업을 펼쳤다. 한참을 수색하던 중 바위틈에서 전날 빠뜨린 아이언을 찾을 수 있었다.
잃어버릴 뻔 했던 아이언을 되찾은 A씨는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골프장만큼 직원들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홀인원 이벤트에서는 2개의 홀인원이 연속으로 터져 눈길을 끌었다.
조현종(48)씨와 신공대(50)씨는 6번홀에서 진행된 이벤트에서 홀인원을 성공시켜 캘러웨이골프에서 제공한 남녀 골프클럽 풀세트를 선물로 받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