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스포츠동아DB
밸런스 흔들려…방어율 무려 6.18
두산 김선우(35·사진)는 지난해 16승 투수다. 투수 4관왕에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꿰찬 KIA 윤석민에 단 1승 뒤졌다. 메이저리그 시절과 달리 완급조절을 바탕으로 노련한 투구를 펼쳐 16승7패1세이브, 방어율 3.13을 기록하며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섰다.
그러나 올해 김선우는 혹독한 시련기를 보내고 있다. 두산 마운드의 정신적 지주는 왜 이토록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것일까. 팀 안팎의 원인 분석은 똑같다. 바로 무릎 이상이다.
A팀 전력분석원은 “김선우가 투구 때 발을 내딛는 왼쪽 무릎이 다시 좋지 않아진 것 같다. 왼쪽 무릎을 확실히 디뎌주지 못하면서 밸런스가 흔들린다. 그러면서 좀처럼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도 29일 잠실 KIA전에 앞서 조심스럽게 “왼쪽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정도는 아니지만 최상의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고전하는 경기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김선우는 시즌 첫 경기였던 4월 8일 넥센전 4.1이닝 11안타 9실점을 비롯해 9차례 선발 등판에서 5실점 이상은 4경기, 7이닝 이상 투구는 고작 한 경기였다. 2승1패에 방어율은 무려 6.18이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지난해 1.27에서 올해 1.61로 치솟았고, 9이닝 평균 피안타도 9.63개에서 11.76개로 늘어났다.
지난해 175.2이닝을 소화하면서 종종 통증에 시달렸고, 스프링캠프 동안 집중적으로 보강훈련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왼쪽 팔의 위치가 아래로 더 떨어진 모습이다. 무릎 이상으로 투구 동작에 미세한 변화가 일어나면서 밸런스가 흔들리고 있다. 김선우가 다시 제 페이스를 찾을 수 있을까.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