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진우는 2일 대구 두산전에서 시즌 처음 1군 등판을 이뤘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삼성은 임진우가 경험을 쌓으면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10일 만에 경기…감각 떨어져 제구 안돼”
삼성의 대졸 3년차 우완 투수 임진우(25)는 2일 대구 두산전에 등판했다. 전날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그에게 2일 투구는 시즌 첫 1군 등판이었다. 결과는 아쉬웠다.
12-7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임진우는 첫 타자 김동주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후속 타자인 이성열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고영민과 최재훈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 두산의 추격을 1점으로 막고 12-8로 승리했다. 임진우의 첫 등판 내용은 0.1이닝 1안타 2볼넷 1실점.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셈이었다.
3일 두산전을 앞두고 임진우는 “2군에서 선발 등판한 뒤 9∼10일 만에 경기에 나서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던지려고 하니 감각이 떨어져 더 제구가 되지 않았다”고 부진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오랜만에 등판을 했으니 다음 등판 때는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감각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군에 올라오니 좋다. 역할에 충실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 김태한 투수코치는 “구위 자체는 좋은 투수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초반에는 좋지 않았지만 갈수록 안정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경험만 더 쌓인다면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진우에 대해 호평했다. 임진우가 흔치 않은 기회를 살려 기대주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