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를 가질 수 있다면, 양파라도 씹어먹겠어요.”
6월 2일 대규모 게임행사 ‘AMD-인벤 게임익스피리언스’가 열린 삼성동 인터알리아. 이 곳에 느닷없는 양파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AMD가 “양파를 제일 먼저 먹는 사람에게 AMD의 제품 중 하나를 주겠다”라고 선언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자원자 중 무대에 선 3명은 마치 사과라도 먹듯 양파를 허겁지겁 베어 물었다. 마침내 승부는 가려졌고, 우승자는 AMD의 2세대 APU(CPU와 GPU를 통합하고 칩셋 기능의 일부까지 포함한 통합 프로세서) ‘트리니티’를 집어 들었다. 곳곳에서 부러움 섞인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 날 행사는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대학팀 토너먼트 이벤트전과 ‘문명5’ 확장팩, ‘월드오브탱크’ 등 최신 게임 체험 공간이 마련된 자리였다. AMD는 트리니티를 탑재한 노트북과 AMD 제품을 전시하고 각종 이벤트를 통해 경품을 증정했다. PC환경에 비교적 관심이 많은 게이머들에게 트리니티를 각인시키기 위한 마케팅인 셈이다.
트리니티는 1세대 APU ‘라노’ 보다 전력 효율을 2배 가량 높였다. CPU 성능은 25%, GPU 성능은 50% 좋아졌지만, 크기는 그대로다. GPU 성능이 대폭 올랐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의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AMD에 의하면 트리니티에 내장된 GPU는 일반 그래픽카드의 GPU와 거의 동등한 성능을 낸다고 한다. ‘내장그래픽은 게임에 적합하지 않다’는 편견을 깬 제품이다. 권태영 AMD 대표이사는 “트리니티는 현존하는 거의 모든 게임을 완벽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AMD 제품을 증정하는 퀴즈 이벤트가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벤트는 “AMD가 이번에 출시한 APU의 코드명은 무엇인가”, “트리니티의 전력 효율은 얼마 향상됐나” 등의 다소 뻔한 질문을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중간에 AMD 관계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서 점차 이상하게 변질(?)됐다. 굳이 정답을 맞추지 않아도 바나나나 양파를 빨리 먹는 사람에게 무조건 경품을 주기로 한 것. 퀴즈 이벤트는 순식간에 푸드 파이트 대회로 바뀌었고, 참가를 원하는 지원자들은 줄을 이었다. 경품으로는 트리니티 이외에도 메인보드, 메모리 등 많은 제품이 준비됐지만, 푸드 파이트 우승자들은 한결같이 트리니티를 택했다.
또 행사 한켠에는 코스프레 전문팀 ‘스파이럴 캣츠’가 리그오브레전드의 캐릭터 분장을 선보여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애쉬’, ‘니달리’, ‘럭스’ 등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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