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포스아웃 착각 실책…혹시 새 개그코드?

입력 2012-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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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른 무더위가 집중력을 흐트러트린 것일까. 삼성 3루수 박석민(사진)이 7일 광주 KIA전에서 보기 드문 실수를 범했다. 3회말 2사 2루서 KIA 이범호가 친 땅볼 타구가 박석민에게 향했다. 볼을 잡은 그는 여유 있게 걸어가 3루를 밟고는 덕아웃으로 향했다. 포스아웃 상황이라는 생각으로 여유 있게 3루를 밟은 그였다. 그 순간 투수 탈보트와 포수 진갑용이 모두 박석민에게 소리를 질렀다. 동료들의 고함을 듣고서야 박석민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렇다. 박석민의 착각이었다. 1루에 주자가 없었기 때문에 3루를 밟기만 해선 아웃 카운트가 인정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박석민이 2루주자인 이용규를 태그아웃시키거나 1루에 볼을 던져 타자주자를 아웃시켜야 했다. 그의 플레이는 결국 실책으로 기록됐다. 의도치 않은 몸 개그로 야구팬들을 웃기곤 했던 박석민이 또 하나의 개그 코드를 개척하는 장면이었다.

덕아웃에 있던 삼성 선수들은 박석민의 플레이에 웃음 섞인 표정과 함께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이는 다름 아닌 탈보트. 공수교대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 졸지에 2사 1·3루의 더 큰 위기로 변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탈보트는 후속 타자인 최희섭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더위에 강하다는 삼성 선수답지 못했던 박석민의 ‘더위 먹은’ 플레이였다.

광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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