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자리 잃은 파란 ‘역사 속으로’

입력 2012-06-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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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 7월31일 서비스 종료

유선 인터넷 대처 늦은 게 패인
KTH “스마트 모바일 사업 올인”


PC통신에서 인터넷 시대로 접어들던 2000년대 초 포털 사이트의 경쟁은 뜨거웠다. 네이버, 다음은 물론 엠파스, 프리챌 등 다양한 인터넷 포털 서비스가 각축전을 벌였다.

그러나 2000년대 중후반을 기점으로 네이버와 다음이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면서 경쟁은 막을 내렸다.


● 아듀! 파란, 7월31일 역사 속으로

KTH는 15일 광화문 KT사옥 6층 글로벌 회의실에서 연 기자설명회에서 파란(사진)의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파란은 2004년 7월 PC통신 하이텔과 인터넷 포털 한미르를 통합해 야심차게 시작했던 서비스. 결국 8년 만에 인터넷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서비스 종료일은 7월31일. 초기화면, 메일, 검색, 지역정보, U2, 뉴스, 블로그, 클럽, 카툰, 심리, 증권, 보험, 주소변경 서비스, 쇼핑, 경품쟁이, 전화번호 등 16개 서비스가 사라진다.

메일과 주소록, 블로그는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 서비스를 이전한다. 메일과 주소록, 블로그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7월2일부터 서비스 이전을 신청할 수 있다. 메일, 쪽지, 블로그, 클럽 등에 있는 데이터는 7월 2일부터 10월 4일까지 백업 신청 페이지를 통해 내려 받을 수 있다.


● 네이버 다음, 상위 두 포털 점유율이 95%

KTH가 파란을 접는 이유는 네이버와 다음 등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랭키닷컴이 조사한 최근 포털 검색 점유율은 네이버가 70.4%로 1위, 2위 다음이 24.3%로 상위 두개 사이트가 거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3위 네이트 (3.4%), 4위 구글(1.1%)까지 포함하면 99%에 이른다. 이에 비해 파란의 검색 점유율은 0.2%다.

임완택 KTH 모바일사업 부문장은 “1990년 대 큰 인기였던 PC통신 하이텔의 모델에 안주하면서 유선 인터넷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게 파란의 실패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파란 외에 한 때 네이버와 경쟁하던 엠파스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돼 포털 네이트와 통합됐다.

● 스마트 모바일 시대의 개막, 승자는?

스마트 모바일 시대가 열린 것도 인터넷 포털 경쟁 시대의 막을 내리게 하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 KTH는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 파란을 접는 대신 스마트 모바일 사업에 역량을 쏟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임완택 부문장은 “KT의 아이폰 도입 당시부터 변화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향후 스마트 모바일 사업을 더욱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고 향후 사업 방향을 밝혔다.

KTH는 앞으로 인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푸딩 시리즈의 최신작 ‘푸딩.투’를 글로벌 서비스로 키울 계획이다.

또한 위치기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아임IN’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모바일게임 부문에서도 ‘헬로, 크로스워드’ 등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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