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너클볼러’ R.A 디키(37·뉴욕 메츠)가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통합 1위에 올랐다.
디키는 19일 미국 뉴욕주 플러싱에 위치한 시티 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2볼넷 13탈삼진 완봉승을 기록했다.
디키의 활약과 아이크 데이비스의 만루 홈런을 앞세운 메츠는 볼티모어에 5-0 완승을 거뒀다.
디키는 37세의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팔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 너클볼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를 정복해나가고 있다.
볼티모어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디키는 현재 11승 1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103개를 기록 중이다.
다승은 현재 메이저리그 단독 선두이며 평균자책점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브랜든 비치(26)와 탈삼진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저스틴 벌렌더(29)와 동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합 트리플 크라운을 달리고 있는 셈.
디키는 이번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 8일 애틀란타와의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을 했고, 지난달 28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부터 5경기 연속 무자책점 경기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디키가 연이은 호투를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단순한 너클볼러가 아니기 때문. 디키는 기존의 느리기만 한 너클볼에서 한발 더 나아가 80마일에 가까운 고속 너클볼을 구사한다.
타석에서 디키의 공을 상대하는 타자는 디키의 속도 조절이 가능한 너클볼을 그저 지켜만 보다 삼진을 당하기 일쑤다.
또한 디키는 공을 던진 투수조차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는 너클볼 제구에 성공하며 지난해 208 2/3이닝 동안 54볼넷만을 허용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구질로 급부상한 ‘디키의 고속 너클볼’은 이제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벌렌더의 100마일 포심 패스트볼만큼 이나 공포의 대상이 됐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