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곳곳에 설치된 보안카메라(CCTV)가 이제는 너무 익숙하다. 도입 초기에는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 여론도 상당했지만, 설치 후 범죄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요즘 반대 여론은 크게 잠잠해진 상태다
여기서 생각을 달리해보면 공공장소가 아닌 가정에도 보안카메라를 설치해 보안성을 높이는 방안도 생각해 볼만 하다. 다만, 비용이나 관리의 문제 때문에 실제로 이를 실현한 가정은 많지 않다. 보안카메라를 설치했다고 한들, 이를 모니터링하며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경비원을 따로 고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 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이러한 난점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6월 26일, 파나소닉코리아는 보안카메라와 스마트폰을 결합한 일반 소비자용 보안 서비스인 ‘안심파나’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민간 시장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폰 대응 보안카메라 서비스
파나소닉코리아의 안심파나 서비스는 주로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주력하던 기존 보안카메라 서비스와 달리, 민간 소비자를 주요 대상으로 삼는 보안카메라 서비스다. 아이를 둔 맞벌이 가정이나 PC방, 유치원 등에 적합하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어디서나 편하게 모니터링하며, 돌발 상황에 대한 보고 역시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안심파나 서비스에는 파나소닉의 네트워크 카메라인 BL-C101나 BL-C201을 이용한다. 이 카메라에는 동작 감지 기능이 있어서 움직임이 포착되면 자동으로 동영상 촬영을 시작한다. 이렇게 촬영된 동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외부의 서버로 전달되어 저장되므로 외부인의 침입과 같은 돌발상황에 대한 증거자료로 쓸 수 있다.
보안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은 안심파나 전용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볼 수 있으며,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경고메시지와 경고음을 전달한다. 긴급 출동 서비스는 지원하지 않지만 돌발 상황이 발생한 장소의 정보를 경찰에 자동으로 전달하는 부가 기능도 가지고 있으며, 그 외에도 스마트폰을 가진 자녀의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우리아이지킴이, PC를 통해 카메라 여러 대의 현재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기능 등을 지원하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본격적인 보안 솔루션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월 4천원의 저렴한 이용료가 특징
안심파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일시불(카메라 모델에 따라 199,000원, 혹은 379,000원)로 구매하는 방법도 있고, 약정을 맺어 첫 달에 가입비(모델에 따라 2만원 혹은 3만원)를 내고 24개월 동안 매달 약정금액을 지불(모델에 따라 1만 2천원 혹은 1만 9천원)하는 방법도 있다. 약정구매의 경우, 24개월이 지나면 사용자가 장비를 소유하게 된다. 만약 일시불로 장비를 구매하거나 24개월 약정이 끝나면 매달 4천원의 사용료만 지불하게 된다.
이날 안심파나를 발표한 파나소닉코리아의 관계자들은 세계 보안카메라 시장에서 파나소닉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바탕으로 기업 시장뿐 아니라 민간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보안카메라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여담으로 국내 모 대기업의 회장도 자택에 파나소닉의 보안카메라를 설치해 쓰고 있으며,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의 생생한 현장을 담은 것도 파나소닉의 보안카메라라는 점을 넌지시 밝히며 그만큼 성능 면에서도 충분히 검증이 되었다는 것도 강조했다.
그리고 기존의 보안 전문 업체들이 제공하고 있는 긴급 출동 서비스가 월 수십만 원이 드는것에 비하면 월 4천원에 이용할 수 있는 안심파나 서비스는 매우 저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긴급 출동 서비스 자체에 대한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용자도 만만치 않으며, 차라리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라도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보안 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안심파나의 보안 효과가 더 우수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사실 글로벌 기업인 파나소닉의 규모를 생각해 본다면 이날 발표한 안심파나 서비스는 참으로 소박해 보이기도 한다. 더욱이 월 4천원 정도의 이용료라면 수익성도 썩 높다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국내의 다른 대기업들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이런 부분까지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파나소닉코리아의 이런 시도 자체는 높이 살만하다.
그리고 장차 이동통신사와의 합동 프로모션까지 생각 중이라고 하니 의외로 큰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보안카메라 솔루션이 가정에도 대중화될지 기대해 볼만 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