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자신만만 류중일 “순위싸움? 삼성에 달렸다”

입력 2012-07-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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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디펜딩 챔프 삼성의 믿는 구석

올 우승후보 0순위…초반 6·7등 마음고생
지난달부터 무서운 기세…시즌 첫 1위도
“삼성 올스타방학 전 15게임이 순위 좌우”


시즌 초반 고전하던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1일 시즌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서며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당분간은 매일 매일의 결과에 따라 뒤바뀔 수 있는 ‘불안한 1위’지만 시즌 전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후보 0순위 삼성인지라 의미가 남다르다. 3일 잠실 LG전을 앞둔 삼성 류중일 감독(사진)은 “이제 페넌트레이스가 반밖에 지나지 않았다. 시즌 막판, 3분의 1이 남았을 때 가봐야 안다”면서도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삼성이 어떤 페이스를 보이느냐가 앞으로 순위 싸움의 큰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근한 자신감과 우월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시즌이 끝났으면 좋겠다!

평소 솔직한 성격의 류중일 감독은 이날도 “6, 7등 하다 1위 올라오니까 좋긴 좋다”며 “그냥 지금 시즌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순위표 맨 위에 있으니 그대로 시즌 마감을 하면 좋겠다는 농담이다. 개막 이전 전문가들이 꼽은 ‘극강’의 우승후보였던 삼성은 6월 초순까지 고전하다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결국 1위까지 도약했다. 6월 월간 성적 15승1무9패로 8개 구단 중 1위였다. 류 감독은 “시즌 초반 밑에 있을 때 ‘무슨 일 있느냐’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며 그동안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음도 내비쳤다.


○접전 순위 싸움, 한동안 계속될 것

꼴찌 한화를 제외하고 7개 팀이 큰 차이 없이 물고 물리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 류중일 감독은 “한동안 박빙 순위 싸움이 계속될 것이다. 막판까지 가봐야 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앞으로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어떤 결과를 거두느냐가 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와의 주중 3연전을 비롯해 롯데∼LG∼KIA∼한화로 이어지는 올스타전 직전의 15경기 결과가 향후 순위 싸움을 좌우할 중대 변수라는 얘기다. “장마니까 2, 3게임 못한다고 보면 12, 13게임에서…”라며 말꼬리를 흐렸지만, 결과에 따라 1위로 치고 나가겠다는 욕심과 ‘우리가 리그를 지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막강한 투수력과 더불어 부상으로 인한 전력이탈자가 거의 없다는 점 등 상대적으로 다른 팀에 비해 두터운 전력이 ‘믿는 구석’임은 물론이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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