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 “雨∼” 7연패 한화, 하늘도 외면

입력 2012-07-0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훈련철수 뒤 비 뚝 그쳐…몸도 못풀고 경기

한화는 6연패 중인 상태에서 3일 목동 넥센전에 나섰다. 한화는 시즌 상대전적에서 넥센에 5승3패로 앞서고 있었다. 게다가 올 시즌 한화가 유일하게 3연전 스윕 승을 거둔 상태가 바로 넥센이었다. 그 장소도 목동이었다. 연패 탈출을 기대해볼 만한 상황. 넥센이 훈련하는 동안 목동구장 상공에 먹구름이 끼고, 간혹 비가 내렸지만 훈련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한화가 훈련을 시작하자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동남아의 스콜처럼 장시간 강한 빗줄기가 퍼부었다.

덕아웃으로 철수한 한화 선수들은 삼상오오 모여 얘기꽃을 피우며 비 내리는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오후 5시가 넘어서도 우천취소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급기야 답답한 한화 코칭스태프가 심판진에 취소 여부를 물어보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오후 5시15분이 넘어서면서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심판진은 경기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화 덕아웃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갑자기 내린 폭우로 전혀 훈련을 못하고 경기를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한화 모 코치는 “상대는 훈련을 다했는데 우리는 못했다. 우리 훈련 못하게 되면 경기 보이콧이야”라며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선수들은 부랴부랴 유니폼을 갈아입고, 경기를 준비했다. 가볍게 러닝을 하고, 토스배팅을 몇 차례씩 한 뒤 경기에 출전했다.

훈련 부족 탓인지 한화는 3이닝 동안 안타 하나 없이 볼넷 2개만을 골라냈다. 결국 2-4로 패해 팀은 올 시즌 한 팀 최다인 7연패에 빠졌다. 한화에게는 경기 전 내린 비와 심판진의 결정이 야속할 수밖에 없었다.

목동|최용석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