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의 고민…이용찬·류현진과 뒤바뀐 먹이사슬

입력 2012-07-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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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3일 광주구장. KIA 안치홍(22)이 훈련 후 공을 모으기 위해 덕아웃에 나와 있었다. 이날 상대팀 두산의 선발은 이용찬(23). 안치홍은 “내가 지난해까지 (이)용찬이 형 볼은 잘 쳤는데 올해는 정말 못 치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실제 안치홍은 2010년(0.333)과 2011년(0.667) 이용찬을 상대로 고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날 경기 전까지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안치홍은 “용찬이 형은 포크볼로 카운트를 잡으니까 그때부터 머리가 복잡해진다”며 “형은 함께 밥 먹으면서 나한테 ‘살살 쳐라’고 해놓고, 내가 타석에 서면 포수 사인을 몇 번이나 바꾸고 전력투구한다”고 투덜댔다.

비단 이용찬만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안치홍은 “(류)현진이 형도 내 앞 타자들에게는 146∼147km 던지다가 내 타석에선 151∼152km를 던진다. (김)광현이 형도 유독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다”고 억울해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안치홍은 한화 류현진을 상대로 2010년 타율 0.556, SK 김광현을 상대로 2011년 타율 0.333의 맹타를 휘둘렀다. 류현진과 김광현 입장에선 안치홍이야말로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타자인 셈이다.

그러나 안치홍도 이를 악물었다. 이날 1회 1사 만루서 이용찬을 상대로 희생플라이로 선제타점을 올리며 복수(?)에 성공했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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