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에이스’ 클리프 리, 14번째 선발 등판 만에 시즌 첫 승

입력 2012-07-05 10: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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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한국에 류현진이 있다면 미국에는 클리프 리.’

올 시즌 지독한 불운으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좌완 에이스 클리프 리(34)가 기다리던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개막 후 무려 14번 째 선발 등판 만이다.

리는 4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7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냈다. 필라델피아의 9-2 승리.

리의 올 시즌 불운은 시즌 첫 등판부터 시작됐다. 4월 7일 피츠버그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것. 이후 4월 18일 샌프란시스코전 10이닝 무실점, 5월 9일 뉴욕 메츠전 6이닝 2실점, 5월 15일 휴스턴전 8이닝 1실점 등 숱한 호투에도 승리의 여신은 번번이 리의 호투를 외면했다.

6월까지 리의 성적은 13차례 선발 등판에 승리 없이 단 5패. 이 기간 리는 총 7차례나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 투구해 3실점 이하로 막는 것)를 기록했지만 지독히도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연이은 불운에 지친 탓이었을까. 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등판했던 4경기에서는 6이닝 4실점, 7이닝 5실점, 7이닝 5실점, 4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전 등판이었던 6월 29일 마이애미전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5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첫 승 달성도 녹록지 않았다. 리는 4회와 5회 1실점 하며 메츠에 리드를 내줬고 필라델피아는 6회까지 메츠 선발 크리스 영의 호투에 밀려 무득점으로 끌려간 것.

필라델피아는 그러나 7회 체이스 어틀리(2점)와 카를로스 루이스의 백투백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8회와 9회에도 각 3득점, 대역전승으로 리의 첫 승을 도왔다.

천신만고 끝에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챙긴 리가 이후 불운을 털고 연승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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