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안정환, 월드컵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였다”

입력 2012-07-12 15: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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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거스 히딩크(66) 감독이 가장 기억나는 2002 월드컵 멤버로 안정환(36·K리그 홍보대사)을 꼽았다.

히딩크 감독은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 백지연 앵커의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누구냐’라는 질문에 고민 끝에 안정환을 꼽았다. 히딩크 감독이 국내 토크쇼에 출연한 것은 처음이다.

히딩크 감독은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며 자만심에 빠진 안정환에게 특별 훈련을 제시했고, 그 모든 과정을 도전하고 극복하는 것을 보며 뿌듯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당시 내 의견으로 그는 월드컵에 어울리는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를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었다. 많이 힘들었겠지만 그는 모든 혹독한 훈련을 다 해냈다. 이탈리아에서 뛰며 자만심에 빠져있던 안정환을 위해 도전을 준 것인데, 그는 이 도전을 극복함으로써 몇몇 결정적인 골을 넣을 수 있었다. 내가 안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다.”

히딩크 감독은 지금이야 한국 밖에서도 “2002 월드컵을 기억한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지만, 처음 한국 팀을 맡을 때는 망설였다고 밝혔다.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금 힘들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의 클럽화’, '세계 곳곳을 다니며 강팀과 경기할 경비 필요‘라는 두 가지 제안이 받아들여지자 한국을 맡기로 했다는 것. 히딩크 감독은 “프랑스와 체코에 5:0으로 패하며 붙은 ‘오대빵’ 별명은 당시는 한국 신문을 읽지 못해 몰랐다”라며 웃었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4강을 ‘히딩크 매직’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 “‘히딩크 매직’이란 말을 좋아하진 않는다. 특별한 마법은 없다. 내 커리어에도 실패는 있다. 실패 없이 긴 커리어를 가질 수는 없다. 나는 오직 모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부여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이 열정적인 한 나는 모든 선수들을 존경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은 32팀으로 시작하지만 챔피언은 하나다. 결국, 31팀은 실패한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실패인가? 진정한 실패는 나나 선수들이 자신의 저력만큼 열정을 쏟아 붓지 않는 것이다. 부정적인 의미의 ‘실패’는 바로 이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과의 인터뷰는 12일(목) 오후 7시 ‘사람으로 만나는 세상’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tvn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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