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장 이택근의 희생…“50억원이 안 아까워”

입력 2012-07-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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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 스포츠동아DB

넥센은 11일 주장을 강병식(35)에서 이택근(32·사진)으로 바꿨다. 강병식이 특유의 포용력을 바탕으로 팀을 잘 이끌어왔지만, 1·2군을 오가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이택근은 올 시즌 사실상 덕아웃 리더 노릇을 수행해왔다. 현재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야수 가운데 이택근의 선배는 정수성뿐이다. 이택근은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건네며 선배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박병호는 “(이)택근이 형으로부터 야구를 보는 눈을 많이 배운다”고 밝혔다.

후배들에게 권위가 서려면, 솔선수범해야 하는 법이다. 야구 관계자들은 “이택근이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말한다. 특히 주자가 1루에 있는 상황에서 의식적으로 밀어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이택근은 “4번 (박)병호나 5번 (강)정호가 정말 잘 치고 있지 않나. 내가 주자를 2루에 보내주면 아무래도 후배들의 부담이 덜하다. 난 팀 상황에 걸맞은 내 역할을 할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덕아웃을 보면 그 팀이 보인다. 올 시즌 넥센이 고공비행을 하는 이유 중 하나로 확실한 구심점의 등장을 간과할 수 없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이택근을 영입하며 든 50억원이 아깝지 않다”며 미소를 짓는다.

12일 문학 SK전을 앞둔 이택근은 “이제 주장이 됐으니, 경기장 밖에서도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팀에 무엇이 필요한지 찾아가겠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팀의 기강이 바로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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