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2사 1, 2루 SK 이호준 타격.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고향후배 김병현에 11호 결승투런포 쾅!
SK,넥센 잡고 지긋지긋한 8연패 마침표
SK 이호준(36)이 광주일고 3년 후배인 넥센 김병현(33)을 침몰시키며 팀을 8연패의 수렁에서 건져 올렸다.
연패의 늪에 빠져있었지만 12일 문학 넥센전을 앞둔 SK 선수단의 분위기는 침울하지 않았다. 상대 선발은 ‘핵잠수함’ 김병현. SK는 가장 믿을 만한 투수인 송은범(28)으로 맞불을 놓았다. 정근우는 “(넥센 선발 김병현과의 맞대결에) 설레 잠도 잘 잤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이제 (5할 승률에서) -1 아니냐? 다시 올라갈 수 있다”며 연패 탈출의 의지를 다졌다.
이호준은 고향 광주에서 김병현을 만났던 일화를 소개했다. “학교를 같이 다닌 적은 없었지요. 하지만 고등학교 때 길거리에서 마주친 적은 있었어요. 그 땐 후배들이 나를 보면, 무서워서 길거리에서 확 숨어버렸지. 하하. 프로에 온 뒤로도 모교에 간 적은 있었으니까, 공 던지는 모습은 봤죠.” 이들의 광주일고 후배인 김성현(25·SK)도 “학교 다닐 때부터 메이저리거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이상 KIA) 선배는 정말 대단했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얄궂게도 ‘핵잠수함’을 침몰시킨 어뢰포의 주인공은 바로 동문 선배였다. 이호준은 2-2로 팽팽히 맞선 6회말 무사 1루 볼카운트 0B-1S서 김병현의 바깥쪽 높은 직구(시속 139km)를 통타했다. 1루쪽 SK 홈팬들의 환호 속에 문학의 밤하늘을 가른 공은 우측 펜스 너머로 떨어졌다. 시즌 11호 2점아치(비거리 105m)였다. 홈런 한 방에 흔들린 김병현은 후속타자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준 뒤 장효훈으로 교체됐다. 상승 분위기를 탄 SK는 6회말에만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지긋지긋한 8연패에서 벗어난 SK는 36승1무36패로 하루만에 5할 승률에 복귀했다.
한편 우천순연의 여파로 16일 만에 선발 등판한 김병현은 5이닝 4안타 1홈런 4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넥센 정민태 투수코치는 “병현이는 휴식일이나 투구수를 잘 관리해야 한다. 어차피 올 시즌보다 내년을 보는 투수다. 많이 쉬었던 투수이기 때문에 괜히 무리했다가는 탈이 날 수 있다”며 김병현을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SK 이호준=홈런이 나온 상황은 무사 1루였기 때문에 우익수 쪽 짧은 안타로 1·3루를 만들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고등학교 후배라고 특별히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 김병현 공이 어떤지 굉장히 궁금했다. 병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팀이 연패를 끊어서 기쁘다. 김병현의 공은 1회에는 힘이 느껴졌지만 이후에는 공끝이 좀 무뎌진 것 같다. 내가 운이 좋았다. 경기 전 ‘10연패 해도 상관없다. 자기가 할 일만 하자’고 했는데, 그런 마음 덕에 좀 편하게 경기를 한 것 같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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