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여기저기서 “올해도 틀렸다”, “내려갈 팀은 역시 내려간다”는 말이 나온다. 유난히 많은 팬을 보유한 팀이다 보니 실망한 팬들의 질책 또한 거세다.
LG 김기태 감독(사진)은 12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우리 선수들은 옆에서 들리는 이런저런 말들과도 싸워야 한다. 그래서 더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느끼는 미안한 감정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얼마 전 잠실 경기 후 몇몇 성난 팬들이 구장 출입구 앞에 진을 치고 있자 ‘돌아서 가라’는 프런트의 권유에도 “피하지 않고 당당히 걸어 나가겠다”고 답했던 김 감독은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위기든 어려움이든 정면 돌파하고, 자신의 힘으로 이겨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긍정적 희망을 품을 수 있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조계현 수석코치 역시 “앞으로 두 번 정도 우리에게 (치고 올라갈) 찬스가 있을 것이다. 시즌 초반 좋았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지와 투지가 살아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프시즌 연이은 전력이탈로 개막 이전만 해도 ‘꼴찌 1순위’로 꼽혔던 LG. 6월 중순까지 선전하다 사실상의 시즌 첫 고비에서 바닥까지 내려왔지만, 다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믿는 구석은 역시 선수들이다.
대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