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고장난 박찬호 한화 후반기 먹구름

입력 2012-07-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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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으로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한 박찬호.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박찬호의 부상이 장기화 된다면 이는 한화의 후반기 레이스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고질적 허리 통증에 올스타전 불참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종종 허리로 고생
전반기 선발등판 최다…강행군 후유증
탈꼴찌 목표 한화 비상…장기화가 변수


한화 박찬호(39)가 허리 통증 때문에 한국 무대 첫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했다. 일단 후반기 첫 3연전 등판은 불가능해 보인다. 한화에게는 통증이 장기화되지 않는 게 최선이다.

박찬호는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한화 구단은 “박찬호가 19일 대전 삼성전 직후 왼쪽 허리에 경미한 통증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틀간 상태를 지켜봤지만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김혁민이 대체선수로 발탁돼 부랴부랴 대전구장으로 달려왔고, 출전하기로 했던 ‘남자라면 번트왕’ 이벤트에는 류현진이 대신 나섰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 도져 22일 긴급 검진

한화의 한 관계자는 “박찬호가 21일 올스타전 참가를 위해 야구장에 나왔지만 제대로 걷는 것조차 불편할 정도로 아파 보였다. 올스타전에 참가할 수 없을 것 같아 오후 4시쯤 집에 돌아갔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박찬호는 올스타전 다음날인 22일 오후 3시 서울 도곡동 강남베드로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일요일이라 대부분의 병원이 정상 진료를 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평소 친분이 있던 해당 병원 원장에게 긴급 연락해 특별히 검사를 요청했다. 다행히도 병원 측은 일단 MRI(자기공명영상) 등 정밀검진에서 우려할 만한 증상이 아닌 단순한 근육경직 증상이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곧바로 허리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종종 허리 부상으로 고생한 전력이 있다. 올 시즌 역시 7일 대전 SK전 도중 허리 통증이 재발해 팀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허리 부상은 검진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이후 수시로 통증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은 부위. 한화 코칭스태프는 박찬호와 상의해 추후 등판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전반기 강행군, 후반기 쉼표는 언제까지?

박찬호는 전반기에 강행군을 펼쳤다. 휴식이라고는 로테이션을 단 한 차례 거른 게 전부. 팀 내에서 선발등판 횟수(16번)가 가장 많고 투구 이닝도 류현진(95이닝)에 이어 2위다. 수년간 풀타임 선발로 뛰지 않았던 베테랑 투수가 최하위로 처진 팀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러나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아 4승(5패)을 쌓는 데 그쳤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9일 대전 삼성전에서도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불펜투수들이 승리를 날렸다. 한화의 한 선수가 “몸도 마음도 지치실 만하다”고 걱정할 정도. 몸에 고장 신호가 온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탈꼴찌를 노리는 한화에게도 박찬호의 허리 부상은 여러 모로 악재다. 한화의 또 다른 관계자는 “워낙 몸 관리를 잘 하는 선수이니 부상이 오래 가지는 않으리라 믿는다”며 박찬호의 조기복귀를 희망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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