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 스페셜] 삼성 장원삼 이대로만 던져라

입력 2012-07-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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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 스포츠동아DB

전반기 11승 다승 1위 최고 시즌
“일단 15승 달성이 1차 목표” 각오
류중일 감독도 ‘페이스 유지’ 강조
선발 로테이션 변경 등 특급 대우


삼성 장원삼(29·사진)은 올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반기에만 11승을 수확해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이대로라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13승·2010년) 돌파는 시간문제다.

삼성은 1990년대 중반부터 토종 ‘특급’ 좌완투수 부재에 시달렸다. 1993년 김태한(현 삼성 코치)과 1994년 성준(현 SK 코치)이 각각 14승을 거둔 이후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시즌 14승 이상을 챙긴 토종 좌완투수가 한 명도 없다. 외국인투수를 포함해서도 1998년 스캇 베이커가 거둔 15승이 전부다. 장원삼이 전반기와 같은 페이스로 승수를 쌓아간다면 삼성은 1985년 재일동포 김일융(25승) 이후 27년 만에 좌완 다승왕을 배출할 수도 있다.

장원삼의 ‘특급투’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1993년 삼성에서 14승을 거둔 김태한 투수코치는 장원삼의 조력자다. 그는 2011년 부진에 빠진 장원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체인지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코치는 “몸이 아파서 2010시즌을 마치고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때문인지 작년엔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 아시아시리즈 호투로 감을 찾더니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장원삼에 대해 설명했다. 김 코치는 또 “(장)원삼이의 체인지업이 호투의 가장 큰 비결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체인지업이 승부구로 구사할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해 캠프 때부터 훈련을 충실하게 모두 소화했고 그 과정에서 이제는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쓸 수 있을 만큼 연마했다”고 장원삼의 노력을 칭찬했다.

사령탑 류중일 감독은 팀 에이스의 페이스 조절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이기기 위해 무리한 등판을 강행하기보다 페이스 유지를 강조하는 류 감독이다. 그는 장원삼의 후반기 첫 등판을 27일 목동 넥센전으로 돌렸다. 올스타전에 등판한 장원삼을 배려한 등판 일정이다. 류 감독은 24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한화(류현진)와 롯데(유먼)는 올스타전 등판 선수를 그대로 올렸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장원삼의 마음가짐도 단단하다. 그는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벌써부터 다승왕을 의식하지는 않는다. 자칫 스스로 페이스를 망칠 수 있다. 일단 개인 시즌 최다승(13승)을 넘은 뒤 15승 달성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시즌 막바지에도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는 말을 듣겠다”고 말했다. 장원삼의 ‘특급화’는 선수·감독·코치의 조화가 만들어낸 최고의 결과물이다.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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