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희 기자의 런던 리포트] 최고 난도 신기술 ‘양학선’…단체전선 안 쓴다

입력 2012-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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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체조 국가대표 양학선. 동아일보DB

실수·부상 우려…결선에서만 쓰기로

체조 도마 역사상 최고 난도의 신기술 ‘양학선’은 결선에서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기계체조의 간판’ 양학선(20·한체대)은 25일(현지시간) 입촌식 후 “감독님(조성동)과 상의 하에 단체전 예선에서는 신기술을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체전은 개인전 예선의 성격도 겸한다. 단체전에서 개인이 뛴 성적을 바탕으로 8명이 겨루는 종목별 결선 출전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여2(900°·난도 7.0)’보다 반 바퀴를 더 도는 ‘양학선(1080°·난도 7.4)’을 구사하는 선수는 현재 지구상에 양학선 자신뿐이다. 그러나 이 기술은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 체조대표팀은 여2나, 스카라 트리플 기술만으로도 양학선의 결선 진출을 낙관하고 있다. 이미 출국 전 약70%의 신기술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자칫 실수가 나올 경우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전전략’을 택한 것이다. 스포츠동아 송주호 해설위원(체육과학연구원 체조담당 박사)은 “여2는 도마를 보면서 착지해 낙하지점을 감지할 수 있지만, 신기술은 180도를 더 돌기 때문에 착지하기가 어렵다. 실전에서 경기할 포디움은 훈련 때 쓰는 안전매트보다 상대적으로 딱딱하기 때문에 자칫 부상의 염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의 평가를 고려하더라도, 결선 때 화려하게 임팩트를 주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학선은 “만약 단체전에서 신기술을 실패한다면, 개인전에서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며 결선에서의 비상을 기약했다.

한편 남자기계체조대표팀은 28일 런던 올림픽파크 인근 노스그리니치아레나에서 단체전 예선에 출전한다.

런던|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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