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 완파…어게인 1976년!

입력 2012-08-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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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최대 난적 브라질 격파…36년만에 메달 보인다

3-0 완승 이변…13연패 사슬도 끊어
김연경 출전국 중 공격부문 1위 펄펄
터키전 승리 땐 자력으로 8강행 확정
김형실 감독 “강한 열정 신화 만들것”


여자배구의 ‘우생순’의 신화가 시작됐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동메달) 이후 36년 만에 메달 사냥에 나선 한국여자배구가 런던올림픽에서 세계랭킹 2위 브라질(상대전적 38승17패)을 완파하며 8강행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2일(한국시간)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브라질과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김연경(21점)한송이(16점) 쌍포와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0(25-23 25-21 25-21)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2승1패. 한국이 브라질을 이긴 건 2003년 월드그랑프리 이후 9년만이다.


○ 연패 사슬 끊다

한국은 강호들을 상대로 지긋지긋했던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메달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세계예선전에서 일본 1진을 상대로 22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본선에서는 세르비아를 상대로 7연패 끝에 첫 승리를 거뒀고, 브라질을 상대로는 1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노메달이라는 악연도 이번 기회에 끊겠다는 각오다.


○ 8강행 가능성은?

한국은 첫 경기인 미국전에서 1-3으로 졌지만 이후 세르비아를 3-1로 격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브라질까지 완파하며 2승1패로 조 2위. 남은 2경기(3일 터키, 5일 중국) 중 1경기만 승리하면 자력으로 8강행을 확정짓는다. 대표팀 김형실 감독은 “터키 역시 우리가 방심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한 포인트 한 포인트가 메달이라는 생각으로 전력투구해 8강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전망은 밝다. 일단 부상 선수가 없고, 체력적으로도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강호와의 대결을 피해가지 않고 정면 승부해 승리를 챙겼다는 것도 선수단 전체의 사기를 올려놨다. 지난해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MVP와 득점왕을 차지했던 김연경이 올림픽 무대에서도 변함없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김연경은 12개 출전국 선수들 가운데 공격 부문 1위(84점)에 오르며 대표팀의 중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김 감독은 “현재 우리 팀의 가장 큰 힘은 김연경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나머지 선수들이 든든하게 지원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메달에 대한 열정과 목마름이 그 어느 팀보다 강하다. 8강에 진출한다면 그 이후에는 후배들이 새로운 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한국은 3일 오후 10시45분(한국시간)부터 터키와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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