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김시진, 감독 5시즌만에 첫 퇴장

입력 2012-08-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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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시진 감독(오른쪽)이 7일 광주 KIA전 7회초 공격 때 심판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하다 최규순 2루심의 몸을 밀고 있다. 김 감독은 결국 퇴장을 당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구심 매끄럽지 않은 경기진행 화근
항의도중 최규순 심판과 신체 접촉


평소 온화한 성품으로 유명한 넥센 김시진(54) 감독이 7일 광주 KIA전 도중 퇴장을 당했다. 2007년 현대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이후 올해까지 5시즌째 사령탑 자리를 지키는 동안 첫 퇴장이다. 프로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약하던 시절에도 퇴장을 당한 적은 없었던 김 감독이다.

이날 김 감독과 최규순 심판 사이에선 가벼운 신체적 접촉이 일어났다. 규정상 퇴장 사유다. 그러나 이날의 퇴장은 구심의 매끄럽지 못한 운영, 항의, 판정번복, 그리고 다시 항의가 이어지다 일어났다.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구원투수 한승혁은 넥센 박헌도에게 볼카운트 2B-1S서 몸쪽 공을 던졌다. 포수 차일목이 공을 받지 못해 뒤로 빠졌고, 박헌도는 별다른 반응 없이 곧장 타석에 다시 섰다. 그러나 잠시 후 문동균 주심은 박헌도에게 1루로 걸어 나가라고 말했다. 타자는 아무 반응이 없었지만 구심은 몸에 맞는 공으로 판단했다.

곧장 KIA 선동열 감독이 항의했다. 중계화면상으로도 유니폼 상의에 살짝 스쳤는지, 말았는지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구심, 심판조장인 최규순 2루심과 다른 심판들은 그라운드에 모여 상의를 했고 판정을 번복해 볼로 선언했다.

그러자 김 감독이 다시 항의를 하러 나왔다. 그리고 최 심판과 김 감독의 언성이 높아졌고, 몸이 바짝 붙었다. 서로 근접해 양 쪽 모두 팔이 올라가 밀치는 상황으로 이어졌고 최 심판은 곧장 퇴장을 선언했다. 올 시즌 감독 퇴장으로는 2번째(1호는 한화 한대화 감독)다. 언쟁 과정에서 욕설은 오가지 않았지만 매우 격앙된 분위기였다. 문동균(36) 심판이 1군 경험이 많지 않아서인지 조장인 최 심판이 감독들과 대응하면서 갈등이 더 커진 모양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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