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빅맨’ 최동수 “나? 교타자”

입력 2012-08-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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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스포츠동아DB

이종범의 은퇴로 LG 최동수는 41세, 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선수가 됐다. 그런데 프로 19년차임에도 최동수의 통산 홈런은 예상을 깨고(?) 90개로 아직 100홈런에 10개가 모자란다. 올 시즌 홈런도 1개뿐이다. 통산타점도 7일 현재 정확히 500개를 돌파했다.

큰 덩치와 1루수라는 포지션 탓에 최동수에게는 거포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알고 보면 ‘교타자로서 생존한 19년 세월’이라고 스스로를 평한다. 실제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린 시즌은 4차례에 불과하고, 최다 기록도 15개였다. 반면 규정타석을 못 채웠지만 지난해 3할에 이어 올 시즌도 7일까지 타율 3할을 넘기고 있다. 마흔을 넘긴 나이에 여름이 힘겨울 법도 하건만 7월 타율은 0.421에 달한다.

최동수는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 속에서 7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후배들과 똑같이 훈련을 마치고 들어왔다. “체력은 문제없다. 홈런은 신경 쓰지 않는다. 삼성 이승엽이 500홈런을 해냈지만 나는 이제야 500타점을 해냈다. 그래도 나는 자랑스럽다”고 웃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삶의 진리를 몸소 증명하고 있는 ‘사라지지 않는 노장’이 최동수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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