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용꿈 꾸는 류중일 “타도 두산” 왜?

입력 2012-08-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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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주춤한 삼성…류중일감독 긴장

최근 1승 6패… 2위와 2.5게임차로
두산 상대전적도 3승 11패 절대 열세
PS 맞대결 대비 남은 승부 중요성 강조


정규시즌을 3분의 2 가량 소화한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순위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7월 30일까지만 해도 삼성은 2위 두산에 6.5게임이나 앞서있었다. 우승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삼성의 부진과 함께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7일 SK에 패하면서 이날 한화전에서 승리한 두산에 2.5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류중일 감독 “야구는 사람 싸움이다”

삼성은 7월 한 달간 14승3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주 두산과의 대구 3연전을 통해 상황이 급변했다. 3연전을 내리 패한 삼성은 지난주 4연패를 포함해 1승5패에 그쳤다. 2위 두산과의 격차도 좁혀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삼성이 ‘넉넉하게’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체력이 떨어지고 순위다툼이 치열해진 상황에선 3게임차 이상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류중일 감독(사진)은 “모르는 일이다. 두산과의 3연전을 보지 않았나. 6.5게임차가 순식간에 3.5게임차가 됐다. 야구는 기계와 대결을 벌이는 종목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간의 대결이다.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똑같이 잘 던지고 잘 친다고 하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더 강한 팀이 승리한다. 승리에 대한 의욕은 베이스러닝, 백업플레이, 수비 등 작은 플레이에서 차이가 나온다. 후반기로 갈수록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두산,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

류중일 감독은 우승을 위해 두산을 꼭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올 시즌 두산에 3승11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두산 원투펀치 니퍼트와 이용찬에게 4승씩을 내줬다. 지난 대구 3연전에서 삼성은 대반격을 노렸지만 ‘홈 3연패’라는 상처만 입었다. 두산과의 대결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정규리그 전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함이 아니다. 류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만날 수 있지 않겠나. 두산 선수들은 우리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두산과의 (남은) 승부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로 ‘야구는 사람 싸움이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삼성은 17∼19일 잠실에서 두산과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다. 삼성 선수들 역시 두산과의 승부를 벼르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두산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터. 이 3연전은 류 감독이 강조한 삼성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문학|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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