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김현수 복수의 방망이…박찬호 깼다

입력 2012-08-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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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으로선 ‘넘어야 할 산’이었던 한화 박찬호. 김현수가 공격을 이끌었다. 1회 선제 솔로아치를 뿜은 김현수는 5회 2타점 적시타까지 작렬해 박찬호를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사진은 5회 적시타를 때리는 김현수의 모습. 대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1회 10타수만의 첫 안타가 선제 솔로
2타점 쐐기타 등 2안타 3타점 맹활약
두산, 4번째 대결만에 박찬호에 설욕


두산은 올 시즌 박찬호(39·한화)에게 철저하게 눌렸다. 3경기에서 2패. 박찬호의 한국무대 첫 승을 비롯해 시즌 5승 중 2승을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두산 간판타자 김현수(24)도 박찬호를 상대로 한 3경기 동안 9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팀의 중심타자가 침묵하자 두산도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7일 대전 한화전,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두산은 마침내 설욕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김현수가 있었다. 김현수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날카롭게 돌아갔다. 1회 2사 후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가운데 몰린 시속 147km짜리 직구를 통타해 솔로홈런(시즌 7호)을 날렸다. 3B-1S서도 적극적인 스윙으로 파울홈런을 치며 상대를 위협하더니, 곧바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김현수는 1-3으로 뒤지다 2볼넷, 4안타로 5-3 재역전에 성공한 5회 무사 2·3루서도 또 다시 박찬호의 직구(141km)를 받아쳐 2타점 우전적시타를 때려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귀중한 한방이었다.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의 맹활약. 박찬호 상대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그동안 무안타의 아쉬움을 훌훌 털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박찬호의 공략법으로 ‘수싸움’을 꼽았다. 다양한 구종으로 코너워크까지 이용해 던지는 박찬호에게 번번이 수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박찬호는 대비를 많이 해야 하는 투수”라며 “몸쪽 볼 아니면 바깥쪽 볼, 직구 혹은 변화구, 느린 볼 아니면 빠른 볼, 이런 식으로 나눠서 노림수를 갖고 들어가는 것이 안타를 뽑아낼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두산 유필선 전력분석원은 “직구와 함께 투심(패스트볼)과 커터(컷패스트볼)를 던지면서 타이밍을 뺏는다. 가장 큰 문제는 슬라이더다. 커브처럼 들어오는 슬러브를 함께 던지니까 타자들 머릿속이 복잡해진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김현수는 박찬호의 직구를 완벽하게 공략해 무너뜨렸다. 타석에서 노림수를 갖고 타격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빼어난 선구안으로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박찬호에게 4이닝 8안타 3볼넷 8실점이라는 한국무대 데뷔 후 최악의 성적표를 안겼다.


○두산 김현수=(1회 박찬호를 상대로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특별히 노림수는 없었다. 다만 송재박 코치님과 함께 연습하면서 타격 타이밍이 앞에 두고, 빠르게 치는 훈련을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기든 지든 상대팀에 기죽지 않고, 무더위 속이지만 지치지 않고 우리 할 것만 하면 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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