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혜택…15억 포상금… 축구 한일전 꼭 이겨야 하는 이유

입력 2012-08-08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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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한·일전'.
무조건 이겨야 한다. 지면 너무 큰 손해이기 때문.

가장 먼저 병역 혜택.
프로축구 선수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한 방에 해결된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 18명은 알려진 대로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박주영 정성룡 김창수도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했다.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하면 18명 모두 병역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4주간 입소해 기초군사 훈련만 마치면 병역을 마친 것으로 인정한다. 이 경우 선수들의 몸값이 달라진다.

특히 기성용 구차철 등 유럽파는 이적과 관련해 큰 걸림돌이 제거된다. 더 나은 조건으로 더 큰 무대로 진출할 기회를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박지성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에 따른 병역면제 덕에 유럽진출이 용이해져 성공신화를 쓸 수 있었다.

박주영은 '합법적'으로 병역논란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그는 35세 이전 입대를 약속했다. 하지만 동메달을 목에 걸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약속을 지키면 모양새는 가장 좋겠지만 안 지킨다고 해도 이를 나무랄 명분은 없어 보인다.

포상금 규모도 차이가 크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4월17일 제2차 이사회를 열고 2012런던올림픽 본선 및 2016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포상금 지급안을 의결, 일찌감치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림픽대표팀이 동메달 획득 시 15억2000만원을 받는다. 감독과 코치, 선수들이 나눠 갖는다.

홍명보(43) 감독 1억원, 김태영(42) 코치는 8000만원, 박건하(41) 코치는 7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선수들은 활약도에 따라 A~D등급으로 차등 지급을 받게 된다.

가장 활약도가 뛰어난 A등급의 선수는 7000만원을 받고 그 다음으로는 각각 6000만원, 5000만원, 4000만원씩을 챙긴다.

물론 패한다고 해서 올림픽 축구사상 첫 4강 신화를 쓴 홍명보호에 아무런 혜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4강 진출을 일궈낸 올림픽대표팀은 이미 총 8억8500만원의 포상금을 확보했다.

홍명보 감독과 김태영 수석코치, 박건하 코치는 각각 6000만원, 5000만원, 4000만원의 포상금이 예정돼 있다. 선수들은 최하 2500만원부터 최고 4000만원의 포상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기면 꿩(병역혜택)도 먹고 알(포상금)도 2배 더 큰 것을 먹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민정서.
역사적 지리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한국과 일본의 경쟁의식은 굳이 설명 할 필요가 없다.
더군다나 경기는 11일 새벽 열린다. 광복절 나흘 전.
태극전사들이 투혼을 발휘할 이유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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