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 ‘체조요정’ 손연재, 사상 첫 결선진출 눈앞… 첫날 4위

입력 2012-08-09 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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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결선 진출을 노리는 손연재(18·세종고)가 리듬체조 예선 첫째날 경기에서 고득점을 획득하며 ‘새 역사’를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손연재는 9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로테이션 1에서 후프를 선택,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을 배경음악으로 연기를 펼쳐 28.075점의 고득점을 올리며 총 24명 중 3위에 오른 데 이어 로테이션 2에서는 볼 연기에 나서 27.825점이라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거의 완벽한 연기를 펼쳤던 후프 종목과 달리 볼 종목에서는 연기 막판 땅에 튕긴 공을 살짝 놓치면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드리블에 가까운 동작으로 위기를 잘 모면했다.

손연재는 후프 연기에서 난도(Difficulty) 점수 9.500점, 예술(Artistry) 점수 9.350점, 실시(Execution) 점수 9.225점 등 종합 28.075점을 받은 데 이어 볼 연기에서도 난도 점수 9.275점, 예술 점수 9.400점, 실시 점수 9.150점을 획득, 전 부문 9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는 등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MBC의 차상은 해설위원은 ‘다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연기“라며 중계 내내 손연재의 연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손연재는 총점 55.900점으로 총 참여자 24명 중 4위에 올랐다. 손연재보다 앞선 점수를 기록한 선수는 ‘넘사벽'으로 평가되는 러시아의 쌍두마차 다리아 드미트리에바(러시아·57.800)와 '체조 여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2·러시아·57.625), 그리고 이번 올림픽의 신성으로 평가되는 리우부 차카시나(벨로루시·56.450) 뿐이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카나예바는 후프 연기에서 수구를 떨어뜨리는 큰 실수를 저질렀지만, 28.100으로 손연재보다 약간 높은 점수를 받은 데 이어 볼 연기에서는 29.525점을 획득, 역시 '체조 여제'임을 증명했다. 드미트리에바도 두 번의 연기에서 모두 고득점을 얻는 등 안정된 기량으로 카나예바를 위협할만한 존재임을 증명했다.

고무적인 것은 손연재가 유럽의 강자 실비아 미테바(불가리아·55.500), 알리아 가라예바(아제르바이잔·55.800), 조안나 미트로즈(폴란드·54.675), 네타 리프킨(이스라엘·53.650),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알리야 알야베바(아제르바이잔·53.775), 은메달리스트 율리아 트로피모바(우즈베키스탄·49.275) 등 유명 선수들보다 상위권에 랭크됐다는 점이다.

리듬체조는 한 종목당 30점 만점으로, 28점 이상을 받으면 세계적인 에이스 레벨로 평가된다. 손연재로선 예선 첫 날 경기를 통해 세계적인 리듬체조 스타로 거듭났음을 증명한 것.

4종목 합계점수에서 24명의 출전선수 중 상위 10명 안에 들어야 결선에 오를 수 있다.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신수지(22·세종대)가 올린 12위. 신수지는 이날 MBC 하이라이트를 통해 손연재 경기의 보조 해설로 나설 예정이다.

손연재의 스승 송희 SBS 리듬체조 해설위원은 앞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손연재의 1차 목표는 결선 진출선인 10위권 진입이지만, 5위권 진입도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한 바 있다. 손연재는 이 같은 평가가 스승의 희망사항만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했다.

손연재는 예선 둘째 날인 10일 오후 8시부터 남은 곤봉과 리본 종목 경기를 치르게 된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IB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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