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마지막 파티는 팝-패션 콘서트

입력 2012-08-1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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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턴 존-나오미 캠벨 등 출연… 17일 간의 열전 마무리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마지막 파티가 될 것이다.”

12일 오후 9시(한국 시간 13일 오전 5시) 열리는 런던 올림픽 폐막식의 음악감독을 맡은 데이비드 아널드는 이렇게 말했다. 영국 팝과 디자인, 패션, 시, 연극이 결합된 콘서트로 꾸민다는 것이다.

7월 27일 개막한 런던 올림픽은 12일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다. 이번 폐막식은 런던 올림픽의 해피엔딩이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출발을 알리는 자리다. 런던 올림픽 개막식이 영국의 어제 오늘 내일을 그렸다면 폐막식은 50년 역사를 맞은 영국의 브릿팝과 세계 유행을 주도해온 패션이 중심이 된다. 폐막식 역시 개막식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을 통해 확인된 폐막식은 영국 문화의 다양성을 담은 ‘종합선물세트’다.


○ 팝과 패션, 올림픽 무대 세우다

런던 올림픽 폐막식의 주제는 ‘영국 음악의 조화(A Symphony of British Music)’다. 영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팝음악을 전면에 내세운다. 전설적인 밴드인 ‘더 후’와 ‘핑크 플로이드’ 그리고 조지 마이클, 엘턴 존, 댄스그룹 ‘테이크댓’ 등 20여 팀이 출연한다. 여기에 런던 올림픽 주제가 ‘생존(Survival)’을 부른 인기 그룹 ‘뮤즈’가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이들 팝음악을 클래식 선율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폐막식의 피날레 공연은 ‘더후’가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로열발레단 무용수 300여 명이 함께 등장해 ‘불꽃의 정신(The Spirit of the flame)’을 춤으로 표현한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영국의 파격적인 패션 정신을 보여주는 특급 모델들의 패션쇼다. 케이트 모스, 나오미 캠벨, 릴리 콜 등이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화려한 워킹 퍼레이드를 펼친다.


○ 런던의 랜드마크를 각인시키다

런던 올림픽 개막식은 영국의 시대별 변천사가 무대의 중심이었다. 폐막식은 런던의 랜드마크를 전면에 내세운다. 빅벤(Big Ben·영국 국회의사당 동쪽 끝에 있는 탑에 달린 대형 탑시계)과 타워브리지, 런던아이, 세인트폴 성당이 대형 신문이 벗겨지면서 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 19세기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인용해 영국의 예술과 문학을 찬미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런던 동쪽의 6개구에 사는 4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집단 군무를 선보인다. 이날 행사에선 유일하게 마라톤 메달 시상식이 마련된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폐막 선언을 끝으로 런던 올림픽을 밝히던 성화는 꺼진다.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런던=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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