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승전보가 영국에서 전달되는 동안 일본 누리꾼의 멘붕(멘탈 붕괴)현장이 화제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박주영(27·아스널)과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 골로 일본에 2-0 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일본 최대의 인터넷 커뮤니티 2ch의 누리꾼이 경기 시작 전과 경기 중반, 첫 골과 두 번째 골 허용 후, 경기 종료 후 보이는 각기 다른 반응이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더하게 하고 있다.
경기 전 ‘3-0으로 이겨라’, ‘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자신만만해 하던 일본 누리꾼은 0-0으로 맞선 경기 중반까지도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전반 38분 박주영의 그림 같은 선제골이 터진 후에도 ‘0-1 정도면 아직은 뒤집을 수 있다’, ‘후반은 죽을 생각으로 해라!’등의 희망을 놓치 않은 메시지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바뀐 건 후반 12분 구자철의 추가골이 터진 후. 0-2로 뒤지게 되자 이들은 ‘끝났다. 돌아오지 마라’, ‘한국에 참패인가? 유감이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서서히 경기를 포기하기 시작했고, 경기가 0-2로 끝나자 ‘지금까지 분발한 게 전부 엉망이 됐다’, ‘이런 결말이라면 예선탈락이 좋았다’며 분노를 터트렸다.
한편, 일부 일본 누리꾼은 ‘동메달을 줬으니 다케시마를 돌려줘’등의 과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