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이 ‘양 마님’만 찾잖아” 양의지가 쉴 수 없었던 이유

입력 2012-08-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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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스포츠동아DB

두산 양의지(25·사진)가 24일 사직 롯데전에 결장했다.

사실 두산으로서 이날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전날 잠실 넥센전에서 팀 5연패를 끊었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게 더 필요했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과감하게 주전포수를 빼고 백업포수인 최재훈(23)을 선발 출장시켰다. 김 감독은 “사실 어제 잠실에서 (양)의지를 하루쯤 쉬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다”며 “시즌 초반은 포수가 바뀌어도 괜찮지만 중후반이 지나면 투수들도 심리적으로 편한 포수를 찾기 마련이다. 우선권이 투수에게 있기 때문에 (양)의지에게 휴식을 주지 못했는데 오늘 선발인 니퍼트가 그런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덜 예민한 편이라 (최)재훈이를 내보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양의지는 올 시즌 104경기 중 95경기에 출장중이다. 후반기 들어서 치열해진 순위싸움 때문에 매 경기 마스크를 쓰고 있다. 투수들이 그를 선호하는 이유도 있다. 두산 선발진은 23일까지 총 60번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중이다. 투수들의 안정이 주효했지만 3년간 풀타임 출장을 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주전포수의 효과적인 리드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포수는 체력소모가 큰 포지션이다. 실제 3할의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그의 타율이 7월(0.254)∼8월(0.236) 들어 뚝 떨어졌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양의지의 타격훈련조차 말렸다. 대신 출장한 최재훈도 이날 투수들을 무실점으로 리드하고, 결승타까지 때려내는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형의 부담을 덜어줬다.

사직|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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