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 우승의 힘은 하루 줄넘기 4000회

입력 2012-08-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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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이 26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우드샷을 한 후 볼의 방향을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KLPGA

KLPGA 한국여자오픈 정상

10kg 감량…근육 집중력 높아져
상금 1억3000만원…단숨에 2위로
“올 가을 LPGA Q스쿨 도전하겠다”


이미림(22·하나금융)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제26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우승했다.

이미림은 26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65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김하늘(24·비씨카드)과 김혜윤(23·이상 5언더파 283타)을 2타 차로 제쳤다. 우승상금 1억3000만원에 8900만원 상당의 K9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지난 해 6월 에쓰오일챔피언스에서 첫 우승한 이미림은 1년 여 만에 투어 2승째를 신고했다. 상금랭킹은 2위(2억3600만원)로 뛰었다.

이미림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날 보기를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실수가 없었다. 겨우내 실시한 체중 감량이 효과를 봤다. 매일 줄넘기를 3000∼4000개씩 하며 살을 뺐다.

이미림은 “살을 10kg 정도 빼고 나니 스윙 리듬이 좋아졌다. 또 코스를 도는 데 전혀 힘이 들지 않았다. 힘이 들지 않으니 집중력도 높아졌다”면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 미 LPGA 투어 진출이 목표인 이미림은 내달 25일 미국으로 떠나 LPGA 투어 Q스쿨에 도전한다.

이날 골프장에는 1만 여명에 가까운 갤러리가 몰렸다. 국내 여자골프대회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다. 게다가 습한 날씨까지 겹쳐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김자영(21·넵스)은 이날 3타를 잃으면서 공동 11위(이븐파 288타)로 내려앉았다.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김자영이지만 9번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2011년 상금왕 출신 김하늘은 이날만 7타를 줄이며 선두를 맹추격했지만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김혜윤와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시즌 최고 성적. 김하늘은 내달 6일부터 열리는 한화금융클래식(충남 태안)에서 시즌 첫 승 사냥에 도전한다. 문현희(29·호반건설)와 양제윤(20·LIG), 홍란(26·메리츠금융)이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인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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