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첫 우승…“토종은 우리가 최고”

입력 2012-08-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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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수원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한 LIG손해보험 선수들이 이경석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삼성화재 꺾고 창단 36년만에 첫 정상 등극
토종 최고연봉 김요한 23점 맹활약 ‘MVP’
이경석 감독 “정규리그에서도 해볼만하다”


LIG손해보험이 2012 수원컵 프로배구대회에서 팀 창단 후 36년 만에 감격적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76년 금성배구단으로 창단한 LIG손해보험이 정상에 오른 건 컵 대회와 정규리그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LIG는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15 25-20 25-20)으로 완파했다. LIG는 강호 삼성화재를 제압하면서 2012∼2013시즌 정규리그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LIG손해보험 우승 원동력은?

LIG 이경석 감독은 컵대회 기간 중 인터뷰를 통해 “우리 팀이 분명 한 단계 발전했다”고 했다. 그리고 삼성화재와 결승전을 통해 그 답을 보여줬다. 무엇이 업그레이드 됐을까?

먼저 주포 김요한(레프트)의 자신감 상승이다. LIG는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용병 없이 홀로 분전한 김요한의 공로를 인정해 남자부 최고연봉(3억500만원) 대우를 해줬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김요한에게 고스란히 적용됐다. 김요한은 결승전에서 삼성화재의 막강한 수비 라인을 상대로 23점(공격성공률 64%)을 뽑아내며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했다. MVP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김요한은 “우승도, MVP 수상도 처음이다. 동료 선수들이 너무 잘해준 덕분이다. 그들이 MVP다. 그동안 좌절도 하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털어낼 수 있게 됐다. 정규리그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수(레프트)가 부상에서 회복하며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과 상무에서 제대한 하현용(센터)의 가세도 팀 전력을 향상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하현용은 결승에서 100%의 공격성공률(12점)을 기록하는 맹위를 떨쳤다. 블로킹(4개) 감각은 물론 속공에서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는 스피드는 그야말로 발군이었다.

아울러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LIG로 이적한 이효동(세터)이 명세터 출신인 이경석 감독의 조련 아래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는 점도 LIG 조직력을 극대화 시켰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지금 멤버들이라면 정규리그에서도 해볼만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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