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불펜 생각하면 자다가도 웃음이…

입력 2012-08-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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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 양승호감독의 자신만만 불펜조

정대현 합류하고…최대성 자리잡고…
이명우 김성배 김사율과 필승조 완성
55승 중 구원승만 21승…홀드 52개
이용훈 등 선발도 안정…“PS서 자신”


지난해 롯데는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감했다. 그러나 불펜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지난해 팀 구원투수 방어율은 4.21로 전체 6위였다. 1위 삼성(2.44)과는 무려 1.77점 차이였다. 장원준 등 7이닝 안팎을 소화해주는 선발진과 무시무시한 타력(팀타율 0.288)의 힘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상황이 역전됐다. ‘최악’이었던 불펜이 ‘최고’가 됐다. 2012시즌 롯데를 이끄는 새로운 힘이다.


○완벽에 가까운 필승조 구성

올 시즌 롯데 구원 방어율은 26일까지 3.25로 2위다. 55승 중 구원승만 21승, 홀드도 52개다. 후반기에는 구색까지 완벽하게 갖춰졌다. 양승호 감독은 “(정)대현이가 (투구)밸런스가 좋지 않다고 해서 앞쪽으로 나오는 순번을 바꾸긴 했지만, 대현이 덕분에 6회 이후 경기의 그림이 그려지게 됐다”며 “(최)대성이도 이전까지 가운데로 힘으로 윽박지르려고만 했는데 떨어지는 볼도 던지고 제구에 신경을 쓰면서 좋아졌다”고 흐뭇해했다. 언더 정대현이 합류하고 우완 최대성이 자리를 잡으면서 좌완 이명우, 사이드암 김성배, 마무리 김사율까지 이상적인 필승조가 완성됐다. 26일 한 이닝 두 번의 스퀴즈 번트 성공과 짜릿한 역전승의 뒤에는 정대현 강영식 김사율 등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불펜의 힘이 뒷받침됐다.

롯데는 11번의 연장승부에서 5승3무3패를 기록 중이다. 양 감독은 “우리 팀 연장승부가 많았는데 그것 또한 불펜싸움이 된다는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불펜이 강하면 PS가 유리해진다

사실 포스트시즌은 불펜의 싸움이다. 감독의 능력도 불펜운용에서 좌우된다. 삼성이 강한 이유도 선발투수가 5회까지만 잘 막아주면 강력한 필승조가 가동되기 때문이다. 뒤가 안정되면 타자들에게는 언제든지 역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고 팀은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된다. 1점차 살얼음 승부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포스트시즌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양 감독은 “사실 내 마음은 선발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6회까지 선발투수가 막아주고 불펜을 가동하는 게 어느 감독이나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롯데는 전반기만 해도 유먼 외에는 이렇다할 선발투수가 없어 불펜의 힘으로만 버텨야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송승준 사도스키 이용훈이 살아나면서 선발진까지 안정됐고 불펜 과부하도 해소됐다. 양 감독의 잔여시즌 자신감도 여기서 나온다.

사직|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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